김도영 군대 갈 수도… 일본 침몰시킨 린위민, 한국 최대 위기 맞이했다[초점]

스포츠한국 2024-11-25 05:30:00

[도쿄=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대만 좌완 에이스 린위민(21)이 또다시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 이번엔 일본 타선까지 잠재우며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으로서는 앞으로 국제대회에서 린위민을 넘어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대만은 24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도 도쿄돔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결승전 일본과 맞대결에서 4–0으로 이겼다.

린위민. ⓒAFPBBNews = News1 린위민. ⓒAFPBBNews = News1

이로써 대만은 프리미어12 3번째 대회만에 첫 우승을 달성했다. 2015 프리미어12에서 8강 진출에 실패했고 2019 프리미어12 대회에서 결승에 오르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과다.

특히 대만은 최강자로 군림하던 일본을 결승에서 꺾으며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일본은 결승전 전까지 국제대회 27연승을 질주하고 있었다. 2019 프리미어12 우승, 2021년에 열린 도쿄올림픽 금메달,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까지 거머쥐며 야구 최강국으로 우뚝 섰다. 그러나 대만이 일본의 안방인 도쿄에서 일본을 제압했다.

대만의 우승 일등공신은 린위민이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활약 중인 린위민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한국 타선을 상대로 4.2이닝 2실점 2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으로 호투하며 대만의 승리를 이끌었다. 2위 경쟁국인 한국을 린위민이 잡아주면서 대만은 슈퍼라운드에 올라갈 수 있었다.

린위민은 이후 슈퍼라운드까지 힘을 비축했다. 원래는 지난 23일 슈퍼라운드 최종전 일본과의 맞대결에서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슈퍼라운드 최종전이 펼쳐지기 전, 대만의 결승행이 결정되면서 결승전 선발 등판으로 바뀌었다. 대만은 슈퍼라운드 최종전 선발투수를 교체하며 벌금까지 지불했다.

린위민. ⓒAFPBBNews = News1 린위민. ⓒAFPBBNews = News1

린위민은 대만의 기대에 보답했다. 결승전 일본 타자들을 맞이해 4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피안타는 1개 뿐이었다. 시속 150km 전,후의 패스트볼을 주무기로 좌타자에게 슬라이더, 우타자에게 체인지업을 활용하면서 일본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종으로 뚝 떨어지는 커브도 훌륭했다.

결국 대만은 린위민의 호투 속에 일본을 4-0으로 누르면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대만의 좌완 에이스인 린위민이 한국을 무너뜨려 대만에게 슈퍼라운드 티켓을 선물하더니 우승까지 만들어낸 것이다. 1회 대회 우승팀 한국, 2회 대회 우승팀 일본을 제압하며 자신의 경쟁력을 증명했다.

그런데 린위민은 아직 21세에 불과하다. 앞으로 숱한 국제대회에서 한국의 앞을 가로막을 수 있다. 나이를 고려했을 때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선수다. 당장 2026 WBC부터 2026 나고야 아시안게임, 2028 올림픽까지 한국의 최대 적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아시안게임 4연패를 기록 중인 한국 야구대표팀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한국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린위민에게는 11이닝 동안 2득점밖에 올리지 못했다. 결승전에서 투수진의 무실점 투구로 간신히 금메달을 따냈다.

김도영. ⓒ연합뉴스 김도영. ⓒ연합뉴스

그런데 린위민은 더 무서워졌다. 나이대를 고려하면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으로서는 금메달 텃밭인 아시안게임마저 린위민에게 위협받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그동안 아시안게임을 통해 리그 최고 유망주들의 군 문제를 해결했다. 대표적으로 2026 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는 김도영의 병역면제가 걸릴 전망이다. 하지만 이제 최고의 적이 나타났다. 린위민의 등장으로 인해 한국 야구는 위기를 맞이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