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안보부보좌관 웡, 트럼프·김정은 회담 준비했던 대북 협상가

연합뉴스 2024-11-25 00:00:13

바이든 행정부서 의회 미중관계 자문기구 및 싱크탱크서 활동

외교부 도착한 알렉스 웡 대북특별부대표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2일(현지시간) 백악관 수석 국가안보부보좌관에 발탁한 알렉스 웡은 트럼프 1기 때 북미 비핵화 협상 실무를 맡았던 인물이다.

그는 트럼프 1기 초기인 2017년 12월 국무부 동아태국 부차관보에 임명됐다.

원래 인도태평양 전략을 주 업무로 했으나 북한의 핵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북한을 담당하게 됐다.

험악했던 북미관계가 2018년 초 남북관계 해빙을 계기로 대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웡은 대북 협상 실무를 맡게 됐다.

웡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이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후속 협상을 위해 2018년 7월 평양을 방문했을 때 동행하기도 했다.

웡은 2018년 8월 스티븐 비건이 대북특별대표에 임명된 이후에는 차석 대표 역할을 하며 2019년 2월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에서 웡을 수석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한다고 발표하면서 "대북특별부대표로서 그는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 나의 정상회담 협상을 도왔다"고 밝혔다.

웡은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2019년 말 국무부 부장관으로 승진한 뒤에는 대북특별부대표직을 수행하며 국무부의 대북 실무 전반을 관장했다.

그러나 당시 북한은 2차 북미정상회담과 2019년 10월 스웨덴 실무회담이 결렬된 이후 대화 재개를 계속 거부하는 상황이었다.

이후 미국은 국무부 대북 라인을 재편했고, 웡은 2020년 2월 유엔 특별정무차석대사에 지명됐다.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웡은 미국 의회 자문기구인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 위원장을 맡았으며 워싱턴DC의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 선임위원으로 활동했다. 쿠팡에서 대관 업무를 하기도 했다.

웡은 트럼프 1기 국무부에서 일하기 전에는 트럼프 2기 국방부 장관 후보로 거론됐던 톰 코튼 상원의원(공화·아칸소)의 외교정책 및 법률 자문이었다.

웡은 2012년 공화당 밋 롬니 상원의원의 대선 캠프에서 외교·법률 정책국장을 맡았다.

2007∼2009년에는 국무부의 '이라크 법치주의 고문'을 맡아 이라크의 사법부와 반부패 기관 강화 업무를 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영문학과 불어를 전공한 그는 하버드 법학대학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워싱턴DC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대기업에 국제 무역, 정부 조사, 규제 준수에 대한 자문을 제공했다.

blue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