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이미 K리그2(2부리그) 강등을 확정한 인천 유나이티드의 스트라이커 무고사가 인천 팬들에게 감사함을 표하면서도 자신의 미래에 대해 현실적으로 말했다.
무고사.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24일 오후 2시 열린 K리그1 파이널B 최종 라운드를 끝으로 하나은행 K리그1 2024 정규리그는 모두 종료됐다.
울산이 리그 2경기를 남기고 조기에 우승을 확정지었고, 23일 파이널A 최종전을 통해 상위 6팀의 최종 순위가 결정됐다.
이어 24일에는 파이널 B의 하위 6팀 최종전이 펼쳐졌다. 일단 인천은 지난 10일 37라운드 대전과의 홈경기에서 1-2로 패하며 최종전을 남긴 채 11위 대구(승점40)에 4점 뒤진 승점 36점에 머무르며 K리그1 최하위로서 다음 시즌 K리그2 자동 강등을 조기에 확정했다. 창단 21년 만의 2부리그 강등이다.
이날 전까지 9위였던 대전이 승점 45점으로 승점 41점의 10위 전북에게 순위 역전 당할 일이 없기에 최종전에서는 승강 플레이오프 대진을 맞추는 일만 남아 있었다.
대구는 최종전 전까지 승점 40점의 11위로 승점 41점의 10위 전북과 승강 플레이오프(홈-원정 2경기)에 각각 나가게 됐다. 물론 최종전 결과에 따라 상대가 달라질 수 있다. K리그1 10위는 서울 이랜드와 전남의 K리그2 플레이오프 승자와, K리그1 11위는 K리그2 2위인 충남 아산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결국 최종전 결과 대구가 인천에 1-3으로 패하고 전북이 광주와 1-1로 비기며 대구-전북 간 순위 변동은 없었다. 대구-충남 아산, 전북-K리그2 플레이오프 승자의 승강 플레이오프 대진이 확정됐다.
한편 K리그1 득점왕은 인천 유나이티드의 무고사가 차지했다. 전날인 23일에 시즌을 마친 2위 일류첸코(서울,14골), 3위 야고(울산,13골), 4위 이상헌(강원,13골)이 모두 무고사의 15골을 넘지 못했다. 24일 최종전 전까지12골을 기록하고 있던 전북의 이승우에게 그나마 역전 가능성이 있었지만 무득점을 기록하며 무고사에게 득점왕의 영광이 돌아갔다.
무고사.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하지만 무고사는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소속팀인 인천이 K리그1 최하위를 기록하게 돼 다음 시즌 K리그2로 강등당했기 때문이다. 무고사는 이로써 K리그1 역사상 첫 '강등팀 소속 득점왕'이 됐다. 무고사는 이날 최종전 인천의 교체 카드 소진 상황에서 이범수 골키퍼의 부상으로 인해 임시 골키퍼를 맡기도 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무고사는 골키퍼로 뛴 것에 “감독님이 믿어준 덕분에 골키퍼로 뛰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다만 이범수 골키퍼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부상을 입은 것이 안타깝다. 큰 부상이 아니길 바라며 빠른 시일 내에 건강하게 복귀하길 바란다”고 입을 열었다.
이날 인천 원정 팬들은 Our Pride Our Stefan(우리의 자랑 우리의 스테판)이라는 걸개를 걸며 무고사의 잔류를 기원했다. 팀이 2부리그로 강등됐기에 고액 연봉자인 무고사를 잡을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무고사는 이에 “인천은 내 가족이고 집이며 7년 동안 변함없이 응원해준 곳이다. 인천에서 커리어를 끝내고 싶고, 당연히 남고 싶다. 하지만 대표이사 선임부터 내부 인사 교체가 많이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계약 기간도 남아 있고, 팀 상황이 어느 정도 수습된 후에 인천에서의 미래에 대해 구단과 애기를 해봐야할 듯하다”고 밝혔다.
인터뷰 이후 무고사의 사진을 찍는 도중 그의 시계 베젤(테두리) 색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인천을 상징하는 ‘파랑검정’이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