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김소미 기자] SK온이 국내 생산된 수산화리튬을 확보하며 배터리 원소재 조달 경쟁력을 강화한다. 국내 수급을 통해 조달 비용을 절감하고, 수요 변화와 같은 외부 환경에도 신속히 대응하겠단 계획이다.
24일 SK온은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과 수산화리튬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체결식에는 박종진 SK온 전략구매담당 부사장과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이경섭 대표가 참석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SK온은 내년부터 3년간 최대 1만 5천 톤의 고순도 수산화리튬을 공급받는다. 3년 연장 옵션도 포함돼 있다. 수산화리튬은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의 주요 소재로, 배터리 제조에 필수적이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2021년 포스코홀딩스와 호주 광산업체 필바라미네랄스가 각각 82%, 18%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합작 법인이다. 호주 필강구라 광산에서 채굴한 리튬 광석을 가공한 리튬정광을 전남 광양 공장에서 고순도 수산화리튬으로 추출한다.
필바라미네랄스는 연간 68만 톤의 리튬정광을 생산하며, 포스코홀딩스는 2018년 지분 투자 이후 20년간 안정적인 리튬정광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다.
SK온은 이번 계약을 통해 중국 등 특정 국가에 집중된 수산화리튬 수급처를 다변화했다. 이를 통해 원소재 구매 협상력을 높이고, 조달 시간을 단축하며 물류 및 재고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SK온은 핵심 광물 공급망을 다각화하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 6월 미국 엑손모빌과 리튬 공급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2월에는 미국 웨스트워터와 천연 흑연 공급 계약을 맺었다. 2022년 칠레 SQM과 리튬 구매 계약, 2019년 스위스 글렌코어와 코발트 구매 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
박 부사장은 "글로벌 원소재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해 수급처 다변화를 통해 경쟁력을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경섭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대표는 "이번 계약은 포스코그룹의 리튬 사업 경쟁력을 글로벌 배터리 기업으로부터 인정받은 사례”라며 “국내 이차전지소재산업과 친환경 미래소재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