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언론 "북한군 남자 장교 2명과 통역 추정 여성 1명 부상"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우크라이나가 지난 20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지원받은 스톰섀도 순항미사일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을 공격해 현지에 파병됐던 북한군도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과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23일 우크라이나 매체 RBC 우크라이나, 미국의 군사 전문 매체 글로벌 디펜스 코퍼레이션 등 외신에 따르면 전쟁 관련 첩보를 제공하는 텔레그램 채널 '도시에 스흐피오나'는 당시 공격으로 18명이 사망하고 33명이 다쳤으며, 부상자 중에는 북한군 3명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북한군 부상자는 남성 장교 2명과 여성 1명으로, 이 여성은 의무병으로 알려졌으나 통역이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RBC는 덧붙였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 서방 당국자들을 인용해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공습으로 북한군 고위 장성 한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군 내부 소식통을 통해 북한군의 피해 규모가 더 컸을 수 있다는 단서가 나온 것이다.
글로벌 디펜스 코퍼레이션은 이에 더해 당시 공습으로 북한군 50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500명이 사망했다고 판단하는 정보의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아울러 다친 북한군 장성이나 장교 등의 신원도 아직 구체적으로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0일 최대 12기의 스톰섀도 미사일을 발사해 쿠르스크 인근 마리노 마을의 군 지휘 본부로 추정되는 목표물을 타격했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해당 본부는 북한군과 러시아군 장교들이 사용하는 시설로 알려졌다.
이 공습으로 러시아에서도 발레리 솔로추크 중장이 사망했다고 RBC는 전했다.
현재 쿠르스크 지역에는 1만1천명 안팎의 북한군이 배치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달 초부터는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과 교전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CNN에 따르면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하르키우 등 주요 전선에서도 북한군이 목격되는 등 활동이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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