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신지연 기자] 서울의 한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여직원들을 상대로 5년 가까이 성추행한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2일 MBN에 따르면 최근 종로구 소재의 한 새마을금고 전현직 여직원들이 이 A이사장으로부터 수년간 상습 성추행을 당했다는 고소장을 접수했다.
피해를 호소한 한 여직원은 결혼 직전 퇴사했고, 남은 직원들은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공개된 CCTV 영상에는 A이사장이 여직원 B씨에게 다가가 어깨동무하더니 이내 팔뚝을 주무르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다른 날에는 열이 나는지 확인하겠다며 B씨의 이마에 손을 짚거나 목덜미에 손을 대기도 한다. A이사장은 B씨가 손사래를 쳐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끌고 가려는 듯 팔목을 잡아당겼다.
피해 여직원 B씨는 “출근을 해야 하는 게 진짜 너무 지옥같이 싫고 아침이 안 왔으면 좋겠고 눈 뜨기도 싫다”고 괴로워했다. 또 다른 직원 C씨는 “×××가 안 돌아가는 ×이라고 ××× 이렇게까지 욕을 하시는 분이라 저희가 성희롱, 성추행당하면 싫다는 표현도 못 하고 피하지도 못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다른 여직원은 지난 4월 출산 휴가에서 복직한 첫날 아침 이 이사장이 축하한다며 포옹을 시도해 불쾌했던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영상에는 A이사장의 포옹에서 벗어나기 위해 버텼지만 결국 힘에 밀려 상체만 앞으로 쏠리며 안기게 되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적나라한 사진이 걸린 술집에서 이사장과 회식을 해 심적으로 힘들었었고, 술을 강요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5년 가까이 A이사장에게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는 이들은 결국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A이사장은 “성추행을 할 목적이 있었다면 분리된 장소에서 하지 않았겠느냐”라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