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정부, 'IMF 가드레일' 안에 머물기로 약속"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국제통화기금(IMF)이 국가 부도 사태를 맞았던 스리랑카에 대한 3차 지원 프로그램을 승인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IMF는 전날 성명을 통해 IMF 이사회가 스리랑카에 대한 3차 지원 프로그램을 승인했다며 스리랑카 정부는 연말까지 IMF로부터 3억3천300만 달러(약 4천700억원)를 인출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피터 브로이어 IMF 미션 수석단장은 스리랑카 경제가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취약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스리랑카가 내년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2.3% 흑자 재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세수 확보 계획을 유지하고 국영 기업 개혁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스리랑카 정부는 우리의 '가드레일' 안에 머물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전 정부가 IMF와 체결한 구제 금융 조건을 새 정부에서도 유지하기로 약속했다는 뜻이다.
브로이어 단장은 "개혁 추진력을 유지하는 것은 경제를 지속적인 회복과 안정적이고 포용적인 성장을 향한 길로 나아가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리랑카는 코로나19 대유행과 경제정책 실패 등으로 경제위기를 겪었고, 460억 달러(약 64조6천500억원)에 달하는 대외채무를 상환하지 못해 2022년 5월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했다.
이후 지난해 3월 IMF로부터 29억달러(약 4조800억원)의 구제금융을 받기로 하고 증세와 에너지 보조금 폐지 등 긴축정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과도한 긴축정책으로 국민 삶이 힘들다며 IMF 재협상을 약속한 좌파 성향 야당 후보 아누라 디사나야케가 지난 9월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새 정부가 IMF와 재협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디사나야케 대통령은 경제 회복세가 너무 약해 위험을 감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전 정부에서 체결한 IMF와의 협상 조건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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