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이그나이트 참가 후 협업 현황 소개…"외산 기술에 한국적 고려 더해야"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KT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분야에서 협업해 '한국형 AI' 등을 선보이기로 예고한 가운데 구체적인 서비스를 멀지 않은 시기에 공개할 것을 재확인했다.
윤경아 KT AI 테크 랩 상무는 최근 MS의 연례 기술 콘퍼런스인 'MS 이그나이트 2024'에 참가한 뒤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MS와 협업도 하고 에이전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데 고객들이 함께 쓰게 될 형태일 것"이라며 "시기는 전략상 공개가 어려우나 멀지 않았다. 내년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영문 에이전트는 영어로는 잘 되지만 한국어는 정확도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그런 부분에서도 같이 모델을 맞추고, MS를 그대로 전달하는 게 아니라 맞춤형으로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내부적으로 자체 모델을 소형언어모델(SLM)로 가져가는 동시에 라마와 같은 오픈소스 모델도 가져가려 한다"며 "글로벌의 빅(big) 플레이어들과 협업하지 않으면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윤 상무는 또 MS 이그나이트 세션 외에도 많은 MS 리더와 미팅을 통해 협업할 기술과 에이전트의 전략 방향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면서 "MS의 서비스는 공허한 이야기가 아니라 다른 고객사에 실질적으로 현실화하는 좋은 사례들도 포괄하고 있어 적합한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었다는 기대감이 크다"고 했다.
함께 MS 이그나이트에 참가한 김훈동 KT 컨설팅그룹 AI·데이터 리드장(상무)은 "외산 빅테크 기술이더라도 한국 기업이 컨트롤하면서 한국적인 고려 사항들까지 갖추면서 안전하게 쓸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KT가 이걸 최초로 시작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되지 않도록 전 단계에서 통제해 데이터 주권이 해외로 넘어가지 않도록 한다는 뜻이다.
한편, 이번 MS 이그나이트에서는 AI 에이전트 사업화에 대한 트렌드가 뚜렷했다고도 참가자들은 전했다.
일본의 경우 대형언어모델(LLM) 등에서 한동안 뒤처진 것으로 평가됐으나 도요타가 MS와 협업하는 사례 등을 통해 예상보다 빨리 클라우드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윤 상무는 "이번 행사에서 다양한 AI 모델을 선택해 활용하는 장이 펼쳐졌다. 자칫 뒤처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KT와 MS의 파트너십이 큰 기회이며,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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