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장 장성우, '종신 kt맨' 선언…"시켜만 달라"

연합뉴스 2024-11-24 10:00:09

"위대한 주장 유한준·박경수 잇겠다"

종신 kt 맨 선언하는 주장 장성우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kt wiz 선수단 분위기는 남다르다.

kt는 2020년부터 2024시즌까지 5년 연속 시즌 초반 최하위권에 머물렀으나 끈질기게 따라붙어 매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어느덧 '포기하지 않는 정신'은 kt의 팀 컬러가 됐다.

kt의 독특한 팀 분위기와 문화엔 주장의 헌신이 녹아있다.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주장을 맡은 유한준 현 kt 코치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그리고 2022년부터 올해까지 주장으로 활동한 박경수 kt 코치는 팀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몸을 던지며 후배들을 일으켜 세웠다.

유한준 코치는 팀 최고참이던 2021년 10월, 팀이 정규리그 2위로 떨어지자 연속으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펼치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해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에선 박경수 코치가 일명 '목발 투혼'을 보이며 후배를 독려했다.

kt 주장은 단순한 선수 대표,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새 주장으로 선임된 포수 장성우(34)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23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팬 페스티벌에서 은퇴한 박경수 코치로부터 주장직을 넘겨받은 뒤 "위대한 주장, 유한준과 박경수가 있었기에 kt가 강팀으로 올라설 수 있었다"며 "두 선배의 뒤를 잇는 부끄럽지 않은 주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장성우는 아예 '종신 kt맨'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팀 간판타자 강백호는 팬과 질의응답 시간에 '종신 kt맨이 되어주겠나'라는 질문을 받고 다소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일단은 내년에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강백호는 2025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그러자 옆에 있던 장성우가 마이크를 잡은 뒤 "백호가 확실하게 대답을 못 하는데, 난 시켜만 주면 종신 kt맨을 하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장성우 역시 2025시즌 종료 후 FA가 된다.

그가 어떤 각오로 주장 완장을 넘겨받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장성우의 시원시원한 말에 팬들은 환호를 보냈다.

cy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