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추억의 교외선' 내달말 운행 재개…"한달 요금 1천원"

연합뉴스 2024-11-24 08:00:17

고양∼양주∼의정부 30.3㎞ 단선 연결…이동시간 90분→50분 단축

(의정부=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경기 고양시에서 양주시를 거쳐 의정부시까지 경기 북부를 동-서로 잇는 추억의 교외선이 운행을 중단한 지 20년 만에 다음 달 말 운행을 재개한다.

운행 재개 앞둔 교외선

22일 경기도에 따르면 고양 대곡역에서 의정부역까지 30.3㎞를 단선으로 연결하는 교외선은 시설 개량 공사를 완료하고 다음 달 운행을 재개한다. 정확한 운행 재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교외선 역사는 고양 대곡·원릉·일영, 양주 장흥·송추, 의정부 등 3개 시에 모두 6개다.

열차는 무궁화호 디젤기관차 등 5량 3편성(객차는 2량)으로 승차 정원은 136명이다.

평일·주말·휴일 등 하루 20회 운행한다.

교외선 운행이 재개되면 고양~의정부간 대중교통 이동시간이 현재 90분에서 50분으로 45% 단축된다.

전 구간 기본요금은 2천600원이다. 운행 재개 후 한 달간은 1천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하루 4천원에 자유석이나 입석으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교외선 전용 철도패스'를 내년 2월 출시할 계획이다.

전 구간을 횟수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으며, 가장 긴 구간(대곡∼의정부) 왕복 운임(5천200원)보다 23% 정도 저렴하다.

교외선 노선도

교외선은 1963년 8월 설치된 뒤 관광·여객·화물 운송 등에 활용됐으나 2004년 4월 운행 적자를 이유로 중단됐다. 이후에는 군사적 목적으로만 이용됐다.

교외선은 운행 중단 전 서울에서 일영, 장흥, 송추 지역으로 MT를 가는 대학생들에게는 추억의 교통수단이기도 했다.

운행 중단 이후 출퇴근 불편 등 운행 재개를 요구하는 주민들이 많아지면서 경기도와 고양·양주·의정부시가 국회와 국토교통부,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 협조를 받아 운행 중단 20년 만에 재개통하게 됐다.

사업비는 국비와 지방비 등 모두 607억원이 투입됐다. 열차 운행에 따른 운영비 연 50억원가량은 열차가 통과하는 고양시, 양주시, 의정부시가 분담한다.

wy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