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현수 기자 = "블로그에서 글로 업체 소식을 작성하는 것보다 숏폼(짧은 동영상)을 통해 홍보 영상을 업로드하는 게 훨씬 편해요."
수도권에서 인테리어 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지역 생활 커뮤니티 당근의 숏폼 서비스 '당근 스토리'에서 사업 홍보를 하자 공사 문의가 증가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짧은 시간에 직관적으로 정보와 재미를 선사하는 숏폼 콘텐츠가 음식점·카페·용달 서비스·구인 구직 등 다양한 영역의 홍보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24일 ICT 업계에 따르면 당근은 서울을 대상으로 제공하던 당근 스토리 서비스를 지난 달 경기·인천 등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했다.
지역 제한 없이 영상이 노출되는 기존 숏폼 서비스와 달리, 당근 스토리는 지역 주민에게 효과적으로 동네 가게를 알릴 수 있어 호평받고 있다고 당근은 설명했다.
당근 스토리에 가장 많은 영상이 올라온 업종은 지난 21일 기준, 음식점(35%)이었으며, 뷰티·미용(15%), 인테리어·용달 등 생활 서비스(12%), 운동(10%) 등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 달 업로드된 사업 관련 홍보 스토리는 전달 대비 약 40% 증가했다고 당근은 전했다.
실제 숏폼 이용자들은 음식에 관한 콘텐츠에 큰 관심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오픈서베이의 '소셜미디어·숏폼 트렌드 리포트 2024'에 따르면 맛집·음식 관련 인스타그램 숏폼 콘텐츠를 시청했다고 응답한 이용자는 지난해 29.6%에서 올해 44.1%로 증가했다. 같은 주제의 유튜브 숏폼을 시청했다고 응답한 비율 역시 33.8%로 같은 기간 10.3%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사업장에 특화된 숏폼 제작을 지원하는 인공지능(AI) 기능도 등장하고 있다.
네이버는 사업자용 플랫폼 스마트플레이스에서 사업자 가게 정보에 기반해 AI가 숏폼 대본 초안을 작성해주는 '플레이스 클립' 설루션의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네이버의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가 업체 정보·리뷰를 분석해 숏폼에 활용할 수 있는 문구 초안을 작성하면, 사업주는 가게 사진, 템플릿, 배경 음악 등을 추가해 간편하게 숏폼 홍보 영상을 만들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네이버는 다음 달까지 플레이스 클립 베타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며, 해당 결과를 토대로 설루션 정식 오픈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숏폼 시장 규모는 올해 400억 달러(약 56조원)로, 향후 5년간 연평균 60%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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