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슈터 유기상(LG)이 신장이 큰 호주를 상대로 변칙적인 슛 타이밍으로 승리를 노리겠다고 말했다.
유기상은 호주와의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을 하루 앞둔 23일 경기도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공식 훈련이 끝난 직후 취재진과 만나 "어떻게 봐도 우리가 열세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기상은 "그래도 뭔가 변수가 있어야 이길 수 있다. 그 변수는 곰곰이 생각해봤을 때 결국 슛"이라며 "슛이 들어가야지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올바른 타이밍보다는 조금 변칙적인 타이밍을 노리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승리를 노려볼까 한다"고 말했다.
유기상은 지난 21일 열린 인도네시아전에서 3점포 3방을 포함한 13점으로 대표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유기상은 "내게 찬스가 많이 온 건 사실이다. 좋은 형들이랑 뛰면서 좋은 타이밍에 좋은 스크린이 많았고, 좋은 찬스가 많이 나왔다"며 "오히려 내가 더 쉽게 넣을 수 있는 걸 놓쳐서 경기가 조금 힘들어졌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다들 각자의 장점이 있다. 그 장점을 하나로 모았을 때 우리가 제일 잘하는 플레이가 나온다"며 "일단 수비는 기본으로 하면서 내가 잘하는 것에 집중하고, 각자 위치에서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기상은 큰형 이승현(KCC)부터 막내 문유현(고려대)까지 대표팀 구성원 내 분위기는 좋다고 전했다.
"대부분이 어린 선수들이다 보니 좀 위축될 수 있는데 승현이 형을 필두로 모든 형들이 편하게 분위기를 풀어주시려고 하고, 잘 챙겨주신다"는 유기상은 "문유현은 어린데도 기죽지도 않는다. 나도 막내로서 코트에서 같이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 3점 슈터로 성장하고 있는 유기상은 한국 최고의 슈터 계보를 잇는 이현중(일라와라)과의 3점슛 내기를 상상하며 "현중이 형이 워낙 좋다. 현중이 형이 이기긴 하겠지만, 나도 쉽게 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웃었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농구대표팀은 24일 호주와 아시아컵 예선 4차전을 치른다.
soruh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