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3일 슈퍼라운드 최종전에 등판할 예정이었던 대만 좌완투수 린위민이 24일 결승전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대만의 ‘안하무인’식 선발 교체를 통해 극적으로 결승전 무대에 오르게 됐다. 린위민의 어깨에 대만의 운명이 걸려 있다.
린위민. ⓒ연합뉴스대만은 23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도 도쿄돔에서 펼쳐진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3차전에서 일본에게 6-9로 패했다.
대만은 슈퍼라운드 전적 1승2패를 기록했다. 훌륭한 성적은 아니었지만 미국, 베네수엘라와 동률을 기록했고 득실차를 따지는 TBQ에서 미국, 베네수엘라에게 앞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결승전에서 일본과 재격돌한다.
대만의 결승전 선발투수는 린위민이다. 사실 린위민은 슈퍼라운드 최종전에 선발 등판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23일 오후 3시19분경 미국-베네수엘라전에서 미국이 승리를 거두면서 대만의 결승 진출이 확정됐고 대만은 선발투수를 린위민에서 천보칭으로 바꿨다.
이는 선발투수 예고제가 정착된 야구 종목에서 매우 무례한 일이다. 일본 또한 결승행 진출을 확정지었음에도 대만의 선발투수 변경을 반대하며 강경대응했다. 그럼에도 대만은 벌금을 지불하고 WBSC로부터 선발투수 변경을 허락 받았다.
대만은 왜 이렇게까지 린위민을 결승전에 투입시키려고 한 것일까. 린위민이 대만의 좌완 에이스이기 때문이다.
린위민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활약 중이다. 올해 21경기 모두 선발로 등판해 3승6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주로 더블A(19경기)에서 뛰었고, 트리플A 마운드는 한 경기에만 출전했다.
린위민. ⓒAFPBBNews = News1특출난 성적은 아니지만 만 21세에 불과한 나이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시속 150km를 상회하는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 뚝 떨어지는 커브를 보유하기도 했다.
린위민은 특히 국제대회에서 ‘한국 킬러’로 명성을 높였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전 2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 5이닝 2실점을 기록했고 이번 프리미어12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4.2이닝 2실점 2피안타로 호투했다. 타격만큼은 높은 경쟁력을 자랑하는 한국을 상대로 여러차례 호투를 펼친 것만으로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물론 일본은 어려운 상대다. 현재 국제대회 27연승을 질주 중이다.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우승했고 2024 프리미어12도 전승을 달리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쿠바전 6실점, 베네수엘라 6실점, 대만과의 슈퍼라운드 맞대결에서도 6실점을 기록했다. 가장 강력한 마운드가 흔들리고 이를 타선이 보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린위민이 강력한 구위로 일본 타선을 막아낸다면 대만에게 결승전 승리를 안겨줄 수 있다.
슈퍼라운드에서 1승2패로 부진했음에도 미국의 도움으로 프리미어12 결승전 무대에 처음으로 진출한 대만. 꼼수를 통해 ‘에이스’ 린위민까지 아꼈다. 이제 린위민이 해결사로 나설 차례이다. 린위민이 대만을 프리미어12 우승팀으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린위민. ⓒ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