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유현, 생각보다 훨씬 좋은 선수…2학년이 MVP 받은 게 이해가 된다"
"이현중, 3년 만에 돌아와서 마음이 급했던 듯…부담 덜 주려 해"
(고양=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을 이끄는 안준호 감독이 호주와의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에서 변수를 만들어내는 경기 운영으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안준호 감독은 호주전을 하루 앞둔 23일 경기도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대표팀 공식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이름값에 상관없이 선수를 기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감독은 "선수들에게 스타팅 라인업을 아직 얘기하지 않았다"며 "코트에서 자기 에너지를 다 뿜어낼 수 있는 선수를 선발로 내보낼 거다. 수비와 허슬 플레이 등을 다 따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준호 감독은 우리보다 스킬, 체격이 모두 좋은 호주를 상대로 정면승부하는 건 승산이 없다고 봤다.
안 감독은 "정상적인 것보다는, 변수를 계속 만들어내겠다"며 "스피드와 정교함으로 상대해야 한다. 제공권에서 얼마나 열세를 극복하느냐에 따라 게임 내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인도네시아전에서 호주전을 대비한 존 수비를 선보였던 안 감독은 "사실 잘 안됐다"면서 "존 수비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하려고 한다"며 고심했다.
안 감독은 인도네시아전에서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른 문유현(고려대)을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안 감독은 "호주는 거의 풀코트 프레스로 압박한다"며 "문유현이 굉장히 빠르고, 돌파와 드리블 능력이 정말 좋다. 적극적으로 기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문유현을 뽑고 훈련을 지켜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가능성을 갖고 있다. 자료나 숫자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훨씬 좋은 기량이 있다"며 "단신을 극복할 수 있을 만큼 기량이 충분하다. 2학년이 대학농구 최우수선수(MVP)를 받는 게 이해가 되더라"라고 감탄했다.
이어 "인성도 좋고 쾌활하다. 이승현(KCC)과 띠동갑인데, 선배들하고도 잘 융합한다"고 덧붙였다.
에이스 이현중(일라와라)에겐 부담을 덜 주려 한다고 한다.
안 감독은 "수비는 내 의지대로 할 수 있지만, 슛은 제일 기복이 심하다"며 "이현중이 3년 만에 대표팀에 돌아왔기 때문에 마음이 좀 급한 것 같다. 부담을 안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현중은 인도네시아전에서 3점슛 11개를 시도해 1개만 성공하며 슛 난조에 빠졌다.
"다 핑계고, 모두 내가 제대로 준비를 못 한 내 잘못"이라며 자책한 이현중은 경기 뒤 코트에 홀로 남아 30분 넘게 슛 연습을 했다.
안준호 감독은 "그날 경기 끝난 뒤에도 혼자 남아서 슈팅 연습을 했다. 슛이 안 들어갔다고 나머지 연습을 한 것"이라며 "이런 부분이 우리 선수들에게도 전파가 되는 거다. 이게 정말 좋은 점"이라고 했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FIBA 랭킹 53위)은 24일 오후 3시 경기도 고양소노아레나에서 호주(랭킹 7위)와 FIBA 아시아컵 예선 4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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