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도입…민원 창구부서·행정복지센터 운용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 춘천시가 악성 민원에 대응하기 위해 몸에 착용할 수 있는 카메라인 '웨어러블 캠'을 확대 보급한다.
23일 춘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민원 처리 담당자를 대상으로 휴대용 보호장비 운영 지침을 제정했다.
시는 지난 해 10월 민원 창구 운영 부서인 민원담당관, 토지정보과, 세정과, 징수과, 방문보건과, 차량등록사업소에 웨어러블 캠 7대를 보급했다.
지난 4월에는 각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25대를 지급한 데 이어 5월에도 민원실에 11대를 추가로 배치했다.
하지만, 악성 민원이 반복돼 현장 단속 민원 담당 공무원에게 5대를 추가로 공급하기로 했다.
지난 10월 불법건축물 단속 업무를 수행 중이던 A주무관은 현장에서 거주자로부터 단속 관련 자료를 강제로 빼앗기고 욕설 등 언어폭력을 당했다.
이 공무원은 민원인의 폭언이나 폭행, 기물파손 등의 위법행위 발생이 임박했다고 판단, 촬영 사실을 고지하고 현장을 촬영할 수 있다.
이번 웨어러블 캠 지급으로 현장에서 직접 단속 및 행정지도 업무를 하는 담당자들이 돌발 상황에 빠르게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웨어러블 캠의 무게는 35.1g으로 가볍고, 목걸이 형태인 만큼 착용이 편하다. 해상도는 1080p로 선명하고, 녹화 시간도 130분인 만큼 악성 민원인으로부터 공무원을 보호할 수 있다.
춘천시 관계자는 "민원 담당 공무원 보호는 시민 서비스 향상과 공무원의 업무 효율성 향상을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라며 "현장 중심 업무 부서에 착용 가능 카메라를 배부해 악성 민원으로부터 협박과 성희롱 등 폭언을 예방하고, 급박한 상황에서 신속한 촬영을 통한 증거 채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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