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제자에 푹 빠진 김판곤 "MVP는 조현우…안데르손? 비교 불가!"

연합뉴스 2024-11-23 15:00:18

김판곤 울산 감독

(울산=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그게 비교가 돼요? 우리 (조)현우가 압도적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프로축구 K리그1 챔피언 울산 HD 김판곤 감독의 '팔'은 안으로 굽다 못해 붙어있다시피 했다.

울산의 수문장 조현우는 올 시즌 리그 전 경기에 출전해 환상적인 선방 능력을 뽐내며 팀의 우승에 이바지했다.

수비라인의 안정감이 예년보다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서도 조현우가 든든하게 뒷문을 걸어 잠갔기에 울산은 K리그1 3연패의 대업을 완성할 수 있었다.

울산 구단과 팬들은 조현우가 29일 열리는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을 것으로 굳게 믿는다.

그러나 경쟁 상대들이 만만치 않다.

강원FC의 '슈퍼 신인' 양민혁이 영플레이어상과 MVP, 동시 수상에 도전한다.

수원FC 고공비행의 엔진 역할을 한 안데르손도 만만찮은 경쟁자다.

공교롭게도 울산은 23일 K리그1 시즌 최종 38라운드에서 수원FC를 상대한다.

MVP 후보인 안데르손과 조현우가 '창과 방패의 대결'을 펼치게 됐다.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판곤 감독은 안데르손의 활약도 인상적이지만, 조현우에 비할 수준은 아니라며 제자 편을 확실하게 들었다.

김 감독은 "우리 현우가 압도적일 거라고 생각한다. 이 말 가지고 수원FC 팬들한테 혼나지 않을까 걱정은 된다"며 웃었다.

김 감독은 주중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경기를 고려해 이날 로테이션을 가동하면서도 조현우만큼은 선발로 내세웠다.

울산 HD 골키퍼 조현우

이로써 조현우는 올 시즌 38경기, 전 경기에 출전하게 된다. 그는 37라운드까지 전 경기 풀타임을 뛰었다.

'선수가 뛰게 해달라고 요청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김 감독은 "감독도 요청했다. 현우 없으면 나 숨 못 쉰다고 했다"며 너스레를 떨어 기자들을 웃게 했다.

김 감독은 "조현우는 뒤로 빼지 않는다. 팀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 감독으로서 매우 좋게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MVP 못잖게 감독상의 향방도 관심거리다.

시즌 도중에 부임, 흔들릴 수 있었던 팀 분위기를 빠르게 안정시키고 3연패를 일궈낸 김 감독이 단연 1순위 후보다.

하지만 군 팀인 김천 상무를 이끌고 우승권 성적(현재 2위)을 낸 정정용 감독, 강등권으로 분류되던 도민구단 강원FC를 현재 3위까지 올려놓은 윤정환 감독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김 감독은 감독상 수상에는 아무런 욕심이 없다며 웃었다.

수원FC의 김은중 감독은 "김판곤 감독님 드려야죠"라면서도 "세 분 다 상을 드리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ah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