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건설사 부도로 30년 넘게 미준공 상태로 남아 있던 부산의 한 아파트가 지자체의 적극 행정과 입주민의 협력으로 준공 절차를 마쳤다.
부산 서구는 암남동에 있는 송도힐타운 아파트에 대한 주택건설사업 사용검사를 완료했다고 23일 밝혔다.
사용검사는 주택건설사업의 마지막 단계로 이를 완료하면 준공을 의미한다.
당초 1990년 9월 착공된 이 아파트는 1991년 시공사 부도로 공사가 중단됐으나, 입주민들이 13억5천만원가량을 모아 두 번째 시공사를 찾았다.
이 시공사는 아파트 건물을 모두 지었으나, 사업 승인 조건이었던 진입도로 개설 기부채납을 이행하지 못한 채 부도 처리됐다.
이후 1992년 법원의 판결로 입주와 등기부등본 등재는 가능해졌지만, 서류상 미준공 아파트로 남아 주민들은 그동안 주택을 담보로 한 대출이나 연금 신청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던 중 2017년 국민권익위원회에서는 아파트 진입도로가 인근 초등학교에 인접한 점 등을 고려해 서구가 이를 건축하고 관리하도록 명령했다.
이에 서구는 신속하게 예산을 편성해 공사를 완료했다.
또 아파트 준공을 위해선 공사 확인서 등이 필요했는데 시공사 부도로 확인이 어려워지자, 서구 공무원들이 직접 현장을 확인해 미비한 부분을 보완했다.
입주민들 역시 비용을 각출해 부족했던 소방시설 등을 추가로 설치하고 납부할 공과금을 준비한 뒤 사용검사를 신청했다.
입주민 대표는 "30년 동안 재산권 행사에 제약이 많았는데, 이번 사용검사로 오랜 기간 쌓였던 숙원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서구 관계자는 "입주민의 간절한 염원과 단합된 의지가 있었기에 사용검사 처리를 완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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