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리' 로맨스 스캠, '그녀'를 믿지 마세요

스포츠한국 2024-11-23 07:00:00
사진 제공=SBS 사진 제공=SBS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뉴스토리’에서는 끊이지 않고 있는 신종 비대면 사기 피해 사례를 취재하고 그 예방책을 모색해 본다.

23일 오전 8시 방송되는 SBS ‘뉴스토리’에서는 연애빙자 사기, 즉 ‘로맨스 스캠’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SNS 등을 통해 친분을 쌓은 뒤 돈을 갈취하는 연애 빙자 사기, ‘로맨스 스캠’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점점 더 교묘해지는 수법에 올해 상반기 집계된 피해 금액만 454억 원에 달했다.

경기도 양주에서 홀로 아이를 키우고 있는 40대 남성 박 씨는 지난 8월 인스타그램 디엠을 통해 한 여성과 연락을 시작해 연인처럼 대화를 주고받았다. 어느 날 그녀는 “금 단기 투자로 큰돈을 벌 수 있다”며 투자를 제안했다. 처음엔 미심쩍은 마음으로 돈을 투자한 박 씨는, 입금한 660만 원이 870만 원이 되어 돌아오자 그녀를 더 신뢰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는 그녀가 던진 미끼에 불과했다. 이번엔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말에 대출까지 받아 1억 원을 투자했지만, 결국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다. ‘그녀’를 믿었다가 전 재산을 잃은 박 씨는 결국 개인회생을 신청했다.

인천에 거주하는 20대 남성 김 씨도 이성을 사귀고자 만남 앱을 깔았다가 변을 당했다. 앱에서 만난 여성이 호감이 있는 척 다가와 악성 해킹 프로그램을 설치하게 만든 뒤 이른바 ‘몸캠’을 유도한 것이다. 사기범은 150만 원을 보내지 않으면 김 씨의 지인들에게 ‘몸캠’ 영상을 유포하겠다며 협박했다. 계속되는 협박을 차단하려 번호를 바꾼 뒤에도 김 씨는 한동안 불안에 떨어야 했다.

‘로맨스 스캠’이 다양한 양태로 진화하는 사이, 대표적인 비대면 사기인 보이스피싱 또한 그 수법이 더욱 악랄해지고 있다.

지난 7월, 60대 여성 강 모 씨는 전세금 16억 원을 모두 사기 당했다. 시작은 카드 배송원으로 위장한 보이스피싱범의 카드 배달 안내 전화였다. 본인확인을 하라며 악성 앱 설치를 유도한 사기범은 강 씨의 스마트폰을 이른바 ‘좀비폰’으로 만들고 순식간에 예금 5개를 해지했다. 그러고는 국가기관을 사칭해가며 강 씨를 정신적으로 압박해 통장에 있던 16억 원을 모두 갈취했다. 강 씨의 가족들은 이 과정에서 은행 측의 과실이 크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상 금융거래 계좌로 탐지되어 계좌가 정지되는 등 중간에 막을 기회가 여러 번 있었음에도 은행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언론과 유튜브를 이용해 가짜 해외채권 투자를 홍보하는 사기, 특정 직종만을 노린 맞춤형 사기 등 새로운 유형의 비대면 사기 수법들이 쏟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전체 범죄 중 사기 사건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검거율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그동안 ‘뉴스토리’에서는 비대면 사기의 위험성을 여러 차례 경고했지만, 피해는 끊이지 않고 있다. 제보자들은 ‘한번 당하면 피해 회복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지속적인 ‘보도’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