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어느덧 국제대회 26연승이다. 일본은 이번 프리미어12에서 압도적인 전력을 바탕으로 전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완벽했던 것은 아니다. 한국, 쿠바, 베네수엘라 타선에 고전하며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실점 후 곧바로 득점에 성공하며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했다.
마키 슈고. ⓒAFPBBNews = News1일본은 22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도 도쿄돔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베네수엘라와의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9-6으로 이겼다.
프리미어12는 세계야구 강국 12개팀이 자웅을 겨루는 대회다. 초대 대회는 한국, 2회 대회는 일본이 우승했다. 2024 프리미어12는 A조와 B조로 나뉘어 상위 2개팀씩 슈퍼라운드에 진출했다. 이제 일본, 미국, 대만, 베네수엘라가 슈퍼라운드에서 순위를 정해 결승 진출팀을 가린다.
일본은 슈퍼라운드 2승을 신고하면서 결승 진출에 바짝 다가섰다. 더불어 국제대회 26연승도 기록하며 국제대회 세계 최강국임을 입증했다.
사실 일본은 이날 베네수엘라전에서 경기 중반까지 매우 고전했다. 1회말 3점을 먼저 획득한 일본은 2회초 베네수엘라 앙헬 레예스에게 투런홈런을 맞으며 1점차로 쫓겼다. 이후 5회말까지 득점을 올리지 못해 불안한 리드를 이어갔다.
결국 6회초 일본은 베네수엘라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카를로스 페레즈에게 역전 2점홈런을 허용하더니 2사 1,2루에서 프란시스코 아르시아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줘 3-5로 끌려갔다.
마키 슈고. ⓒAFPBBNews = News1하지만 일본의 저력은 위기에서 발휘됐다. 일본 타선은 역전을 허용한 뒤 곧바로 추격을 개시했다. 6회말 2사 후 사카무라 쇼고가 좌월 1점홈런을 터뜨렸다. 이후 2사 만루 기회에서 구리하라 료야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동점을 만들었다.
일본의 기세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후속타자 마키 슈고가 우월 그랜드슬램을 뽑아내 9-5로 달아났다. 2점차 리드를 뺏긴 것이 6회초인데 6회말 순식간에 6점을 획득하며 승기를 잡았다. 위기에서 무너지지 않고 오히려 경기를 결정지었다.
일본의 이러한 모습은 사실 B조 조별리그에서도 나왔다. 일본은 지난 15일 한국과의 조별리그 맞대결에서 2회초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자 2회말 2점을 뽑아내며 순식간에 2-1로 역전했다. 이어 한국이 5회초 2점을 추가해 3-2로 승부를 뒤집자 5회말 2점을 획득해 4-3으로 재역전을 만들었다. 결국 6-3으로 승리했다.
쿠바전 또한 마찬가지였다. 5회말까지 6-1로 앞서던 일본은 6회초 쿠바에게 대거 4점을 뺏기며 1점차 추격을 당했다. 이에 일본은 6회말 1득점으로 대응했다. 그럼에도 쿠바는 7회초 2점을 얻어내 6-6 동점을 만들었다. 어지간한 팀들은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일본은 8회말 1점을 뽑아내며 7-6 승리를 만들었다.
어떤 팀에게나 위기는 찾아온다. 그 위기를 빠르게 극복하는 팀이 진정한 강팀이다. 일본은 조별리그서부터 위기를 겪을 때마다 곧바로 득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고 있다. 진정한 강팀의 위용을 보여주고 있는 일본이다.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