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제조기’ 오타니, ML 최초 3번째 만장일치 MVP 선정[스한 위클리]

스포츠한국 2024-11-23 06:00:00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내셔널리그 MVP로 오타니 쇼헤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2021, 2023년에 이은 통산 3번째 만장일치 MVP.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 = News1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 = News1

당연한 결과였다. 오타니는 올해 타율 0.310 OPS(출루율+장타율) 1.036 54홈런 130타점 59도루 134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특히 54홈런-59도루로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50홈런-50도루 고지를 밟았다.

최초의 50홈런-50도루에 역대 최초 3번째 만장일치 MVP까지. 오타니는 이제 MLB 역대 최고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지명타자가 MVP?’ 의문에 50-50으로 응답한 오타니

시즌 초반만 해도 오타니가 MVP를 수상하리라 예측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2021년과 2023년 MVP를 받았을 당시 오타니는 지명타자와 함께 투수로도 활약한 ‘투타’를 겸업했다. 그는 2021년 투수로 9승2패 평균자책점 3.18, 타자로 타율 0.257 OPS 0.965 46홈런 100타점 26도루를 달성하며 MLB에 오타니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2023년에는 투수로 23경기 10승5패 평균자책점 3.14, 타자로 타율 0.304 OPS 1.066 44홈런 95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올해에는 단 1경기도 투수로 나서지 않았다. 시즌을 앞두고 팔꿈치 수술을 받았기 때문. 설상가상 수비도 불가했다. 한마디로 반쪽짜리 선수였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 = News1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 = News1

그러나 오타니는 올해 타율 0.310 OPS(출루율+장타율) 1.036 54홈런 130타점 59도루 134득점을 기록, 타격 하나로 메이저리그를 폭격했다. 오타니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는 9.2. 투·타 겸업을 했던 2021년(8.9)보다 높았다.

물론 경쟁자들의 성적도 만만치 않았다. 프란시스코 린도어는 유격수로 뛰며 타율 0.273 OPS 0.844 33홈런 91타점 29도루로 남부럽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WAR은 7.0. 또 한 명의 MVP 후보인 케텔 마르테도 타율 0.292 OPS 0.932 36홈런 7도루 95타점 WAR 6.8로 빼어난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오타니를 넘기에는 역부족이었고 오타니는 그렇게 또 한 번 시즌 최고의 선수가 됐다.

▶7억달러 계약→WS 우승→MVP… 2024년은 오타니의 해

오타니는 통산 3번째 만장일치 MVP 수상으로 2024년을 완벽히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시작부터 화려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을 앞두고 LA 다저스와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인 10년 7억달러 계약을 맺었다.

오타니가 다저스에 온 이유는 명확했다. 바로 우승. 오타니는 전 소속팀 LA 에인절스 시절 단 한 번도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했다. 반면 다저스는 2013년부터 2023년까지 11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강팀이었다. 

오타니의 선택은 적중했다. 다저스는 올해 정규시즌 98승64패로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5경기 차로 제치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달성했다. 다저스는 이후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5판 3선승제)에서 샌디에이고를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제압한 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7판 4선승제)에서 뉴욕 메츠까지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꺾고 월드시리즈에 안착했다.

ⓒAFPBBNews = News1 ⓒAFPBBNews = News1

월드시리즈 상대는 ‘숙명의 라이벌’ 뉴욕 양키스. 두 팀은 이번 월드시리즈 전까지 월드시리즈에서 11번 격돌했다. 그중에서 양키스는 8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3회 우승에 그친 다저스는 양키스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다저스는 1~3차전을 모두 휩쓸며 양키스를 그야말로 ‘초전박살’ 냈다. 이후 4차전을 내줬으나 5차전 승리로 2020년 이후 4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오타니는 그렇게 자신의 숙원인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뤘고 통산 3번째 만장일치 MVP까지 수상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스스로를 넘은 오타니, MLB 전설을 향해

오타니는 MLB 최초 ‘50-50’이라는 기록으로 자신을 입증했다. 여기에 또 이번 MVP 수상으로 자신의 기록을 스스로 경신하며 ‘기록 제조기’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앞서 오타니를 제외한 그 어떤 선수도 2차례 이상 만장일치 MVP를 받지 못했다. 오타니는 이번 수상으로 메이저리그에 한 획을 그은 베이브 루스, 그렉 매덕스, 테드 윌리엄스도 하지 못한 만장일치 MVP를 3번이나 달성하며 전설이 되기 위한 준비를 일찌감치 마쳤다.

2025시즌 다시 한 번 투·타 겸업에 나서는 오타니. 과연 그는 2025년 어떤 성적을 거둘까. 새 전설을 향한 준비를 마친 오타니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 = News1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