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메이저리그서 3번째 MVP… 일본 현지 반응은[도쿄에서]

스포츠한국 2024-11-23 06:00:00

[도쿄=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7억달러의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에서 생애 3번째 MVP를 수상했다. 이번에도 만장일치 MVP이다. 일본 열도는 오타니의 MVP 수상 소식에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8시 내셔널리그 MVP 수상자로 오타니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오타니 쇼헤이의 MVP 수상을 1면에 실은 일본 매체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오타니 쇼헤이의 MVP 수상을 1면에 실은 일본 매체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이로써 오타니는 2021시즌, 2023시즌에 이어 빅리그 통산 3번째 MVP를 거머쥐었다. 특히 2021시즌과 2023시즌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했다면 이번엔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내셔널리그 MVP를 차지하며 역대 2번째 양대리그 MVP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오타니는 특히 2021시즌, 2023시즌에 이어 이번에도 만장일치 MVP를 수상했다. 무엇보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지명타자로만 출전해 MVP를 차지한 선수로 우뚝 섰다. 2021시즌과 2023시즌 ‘투타겸업’ 오타니가 높게 평가를 받았다면 이번엔 타자 오타니만으로도 최고의 선수로 인정 받았다.

오타니가 지명타자임에도 MVP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압도적인 타격 성적이었다. 오타니는 2024시즌 타율 0.310 54홈런 59도루 130타점 134득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 고지를 밟았다. 이러한 퍼포먼스가 빅리그 최초 지명타자 MVP로 연결된 것이다.

일본 열도는 오전부터 오타니의 지명타자 수상 소식으로 도배됐다. 수많은 방송에서 속보로 오타니의 수상 소식을 알렸고 편의점에 있는 수많은 신문들은 오타니의 수상 소식을 1면으로 내세웠다. 2면에도 많은 부분을 오타니의 소식으로 할애했다.

오타니 쇼헤이의 MVP 수상을 1면에 실은 일본 매체들과 이를 구매하는 일본팬들. ⓒAFPBBNews = News1 오타니 쇼헤이의 MVP 수상을 1면에 실은 일본 매체들과 이를 구매하는 일본팬들. ⓒAFPBBNews = News1

수많은 일본팬들은 신문을 사며 오타니의 3번째 MVP 획득을 기념했다. 카페나 음식점에서 오타니의 지명 소식을 기다리던 일본 야구팬들은 오타니의 수상과 함께 환호성을 터뜨리기도 했다.

TV 방송은 오후 늦게까지 오타니의 MVP 수상을 보도했다. 오타니의 은사와 아내, 반려견까지 모두 화제에 올랐다. 아사히TV는 일본야구 레전드인 마쓰자카 다이쓰케를 내세워 오타니의 이번 MVP 수상을 대대적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현대야구에서 불가능으로 여겼던 투타겸업을 훌륭하게 해낸 오타니. 이를 앞세워 2021시즌과 2023시즌 아메리칸리그 MVP를 받았다. 그런데 이번엔 빅리그 최초 지명타자 MVP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일본팬들은 뜨겁게 열광하며 ‘오타니 보유국’이라는 자부심을 느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24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며 일본팬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줬던 오타니가 또 한 번 고국팬들에게 뜻깊은 선물을 줬다.

아사히TV에 출연해 오타니 쇼헤이의 MVP 수상을 분석 중인 마쓰자카 다이스케. ⓒ아사히TV 아사히TV에 출연해 오타니 쇼헤이의 MVP 수상을 분석 중인 마쓰자카 다이스케. ⓒ아사히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