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주의회 선거에서 극우 독일대안당(AfD)이 제1당이 된 독일 튀링겐주에 AfD를 제외한 3개 정당 연립정부가 들어서게 됐다.
기독민주당(CDU)과 사회민주당(SPD), 자라바겐크네히트연합(BSW)은 22일(현지시간) 연정 구성 협상을 타결하고 합의안을 발표했다.
이들 정당은 지난 9월 주의회 선거에서 2∼5위에 올랐다. 이들은 극우 정당과 연대하지 않는다는 각자 원칙에 따라 처음부터 AfD를 배제하고 연정 구성을 협상했다. 4위를 차지한 좌파당도 연정에서 빠졌다.
합의안에 따르면 연정에 참여한 세 정당은 망명 신청자 수용 규모를 줄이고 이민·망명 전담 기관을 설치하는 등 이민정책 방향을 전환하기로 했다.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의 독일 배치 계획에 비판적 입장을 취한다는 문구도 합의안에 포함됐다. 이는 좌파당에서 떨어져 나온 신생정당 BSW가 강하게 주장했다. BSW는 경제 분야 좌파를 자처하는 동시에 포용적 이민정책과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반대해 포퓰리즘 성향으로 분류된다.
BSW는 지난 9월 치러진 튀링겐·작센·브란덴부르크 주의회 선거에서 모두 3위를 차지했다. 세 지역 모두 30% 안팎 의석을 가져간 AfD가 주정부 구성에서 배제되면서 BSW가 협상의 키를 쥐었다.
작센에서는 BSW의 평화정책을 둘러싸고 협상이 결렬돼 CDU와 SPD가 전체의 절반이 되지 않는 의석으로 소수정부 구성을 시도하고 있다. 연정 구성에 최종 실패하면 주의회 선거를 다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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