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와 이를 도운 벨라루스의 수영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계영과 일부 팀 종목에도 출전할 수 있게 됐다.
AP통신은 22일(한국시간) 국제수영연맹(WA·월드 아쿠아틱스)이 규정을 손봐 러시아와 벨라루스 출신의 승인받은 수영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계영을 비롯해 아티스틱스위밍, 싱크로나이즈드 다이빙 같은 팀 종목에도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국제수영연맹은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과 보조를 맞춰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들의 국제대회 참가를 전면 금지하는 등의 제재를 가했다.
그러다가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IOC의 지침을 따라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엄격한 자격심사를 받은 후 개인중립선수 자격으로 국제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지난해 규제를 완화했다.
다만 양국 국가와 국기는 허용되지 않고, 경영과 다이빙 모두 세부 종목당 선수를 1명씩만 파견할 수 있게 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계영과 아티스틱 스위밍, 싱크로나이즈드 다이빙, 수구 등 최소 2명 이상 인원이 필요한 종목에는 나설 수 없었다.
파리 올림픽에는 러시아 출신 1명, 벨라루스 출신 3명의 수영 선수가 개인중립선수로 출전했다.
이번 규정 완화에도 양국 수구 선수들은 여전히 국제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
IOC가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팀 스포츠에서는 계속 제외할 것을 권고한 가운데 국제수영연맹은 수구와 관련해 "본질적으로 선수 간의 신체적 접촉을 포함하는 종목"이라고 출전 금지 조치를 유지한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수영 종목에서 개인중립선수로 국제대회 출전이 승인된 선수 목록에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경영 선수 7명씩과 러시아 다이빙 선수 3명, 벨라루스 아티스틱스위밍 선수 3명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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