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로 훼손은 자연 영향 커…탐방객 분산 시책 검토 안 해"
(속초=연합뉴스) 류호준 기자 = 국립공원공단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가 탐방로 훼손 가속화로 탐방객 분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환경 단체 지적을 반박했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지난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색∼대청 구간 탐방로 훼손은 탐방객보다는 폭설과 해빙기 강우의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국립공원 측은 "설악산 고지대는 적설과 산불 통제, 기상 영향 등으로 1년 중 6개월은 탐방객이 없다"며 "오색∼대청 구간에 1천명이 넘게 방문하는 날은 1년 중 10일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예산 및 인력 부족과 자연 환경적 영향으로 훼손지 복원 및 등산로 복구 사업의 어려운 점도 전했다.
다만 환경단체에서 제시한 탐방객 분산 등은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공원 측은 "매년 15억원 정도의 예산으로 고지대 등산로를 보수 중이나 폭설로 시설이 파손된 경우 긴급 복구공사에 우선 투입 중"이라며 "대청∼중청 일원 복원사업도 진행 중이나 아고산대 생태계 특성상 강풍과 강우 등으로 식물의 생장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오색∼대청 구간 중 훼손이 심각한 구간에 대해 응급 복구 및 모니터링을 실시하겠다"며 "해당 구간에 분산 시책과 탐방 예약제 등은 현재로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절대적 보전'이 아닌 '지속 가능한 이용'을 목표로 관리하고 있다"며 "적은 인원으로 넓은 구역을 관리하기 역부족이지만, 설악산을 아끼는 여러분들의 지지와 협조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공원공단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앞서 녹색연합은 지난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설악산국립공원의 등산로 훼손이 심각함을 전하며 탐방객 분산 등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해결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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