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한국 추상미술의 현재를 살펴볼 수 있는 '抽象, Abstract, 추상' 기획전시가 22일 전남 무안군오승우미술관에서 개막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김산 무안군수와 박현화 오승우미술관장, 참여작가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오승우미술관이 올해 마지막 기획전으로 마련한 이번 전시는 내년 2월 25일까지 열린다.
강운, 신도원, 임남진, 정송규, 정정주, 조영대, 최정윤 등 8명이 참여해 3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회화뿐 아니라 사진, 영상, 건축적 구조물, LED조명, 소금 등 다양한 매체로 표현한 추상 작품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동시대 추상미술의 역사를 살펴보고 어떻게 진화했는지 변화상을 살펴볼 수 있다.
구름을 주로 그렸던 강운은 여수 장도에서 바라본 하늘과 바다에서 찾은 연작 '파랑'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바람과 날씨의 변화에 따른 다양한 파랑색이 한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신도원은 몇겹의 드로잉을 컴퓨터를 이용해 만든 3D미디어 아트를 완성했다.
불화(佛畵) 형식의 풍속화를 그려온 임남진은 감로탱화에서 영감을 받은 추상화를 선보였다.
조영대는 어머니가 쓰던 조각보의 형태와 색감을 반영한 미니멀한 작품을 내놓았고 최정윤은 소금을 활용한 설치 작품을 만들었다.
박현화 오승우미술관장은 "20세기 현대미술에서 추상미술은 주요한 경향이지만 사회적 현실과 무관하게 여겨지거나 어려운 미술로 인식되기 마련이다"며 "이번 기획전은 다원적이고 다층적인 의미로 확장하고 있는 동시대 추상미술의 양상이 어떻게 모더니즘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전개되고 있는지 조망하고자 기획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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