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에서만 올해 52만그루 피해…수종 전환·예방주사 등 대책 추진
(밀양=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겉으로 멀쩡해 보이는 소나무도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리지 않았다고 장담 못 합니다."
22일 오후 경남 밀양시 무안면 한 야산에서 만난 밀양시산림조합 관계자는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상황을 설명하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무안면 한 야산을 손으로 가리키며 "올해 3월 재선충병에 걸린 나무만 베어낸 곳인데, 지금 보이는 것처럼 당시 베어내지 않은 (재선충병에 걸리지 않은) 나무들도 지금 다 감염돼 색이 변했다"고 설명했다.
겉으로 봤을 때는 멀쩡해 보이는 초록 소나무도 감염됐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 밀양시 지역 일대에는 초록이어야 할 푸른 소나무가 온통 갈색으로 변해있었다.
무안면에서 차로 30여분 거리에 있는 상남면을 포함해 밀양지역 대다수 산에서는 갈색으로 변색한 소나무가 관찰됐다.
올해 밀양지역에서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는 52만그루로 집계됐다.
이처럼 소나무재선충병이 확산하자 밀양에서는 중장비를 동원해 소나무를 베어내고 다른 수종을 심는 수종 전환 작업이 진행 중이다.
수종 전환은 병에 걸린 소나무를 뿌리만 남겨둔 채 베어내고, 주변에 다른 나무를 심는 작업이다.
밀양시는 소나무 대신 편백이나 참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는 주요 관광지, 문화재 주변 소나무류가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리지 않도록 12월부터 나무 예방주사 작업도 시행한다.
안병구 밀양시장은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확산을 막고 시민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산림청과 경남도 등 관계기관과 적극 협력해 재선충병 방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소나무재선충병은 밀양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피해가 확산하는 양상이다.
국민의힘 박상웅(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국회의원이 산림청으로부터 받은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2020년 40만6천362그루, 2021년 30만7천919그루, 2022년 37만8천79그루, 2023년 106만5천967그루, 올해 89만9천17그루가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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