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댐 건립 반대"…항의·고성 얼룩진 금강권역 환경부 공청회

연합뉴스 2024-11-23 00:00:36

극심한 반대에 46분 늦게 강행한 공청회…경찰 몸싸움도 이어져

극심한 대립 속 치러진 환경부 공청회

(대전=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지천댐 건설과 관련한 공청회가 댐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극심한 반발 속에 파행을 빚었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금강권역 하천유역수자원관리계획(안) 공청회를 열었으나 공청회 시작 전부터 지천댐 건설을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과 환경단체가 "환경부는 물러가라"며 공청회 취소를 촉구하면서 40여분 지연됐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의 발표가 이어진 10여분간 지천댐 건설을 반대 주민들은 "물러나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이어진 토론 역시 극심한 항의에 부딪혀 중단됐다.

몸싸움 벌어진 환경부 공청회

질의응답 시간에 발언권을 얻은 한 지천댐 찬성 주민은 "토론하면서 의견을 제시해야지 무조건 반대하면 안 된다"고 지적하며, 환경부에 "수질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묻고 싶다"고 질문했다.

이 과정에서 반대 측에서는 "환경부는 수질 관리 포기했다, 대청댐을 봐라! X물이다"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반대 측으로 나선 김명숙 지천댐반대주민대책위 공동위원장은 "지천댐이 건설되는지 주민들은 모르고 있고, 주민설명회도 하지 않았다"며 "그렇기 때문에 지천댐은 하천수자원관리계획 속 후보지 안으로라도 올라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항의하는 반대 측과 경찰의 몸싸움이 몇차례 이어졌고, 공청회 막바지에는 몸싸움 과정에서 김명숙 공동위원장과 경찰이 넘어지면서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항의와 고성이 오간 환경부 공청회

경찰 관계자는 "오늘 연행되거나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입건된 사람은 없지만, 영상을 분석해 특이사항이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청회에 앞서 환경단체는 DCC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주민설명회도 마무리하지 못해 후보지로도 정하지 못한 지천댐 등에 대한 건설계획을 후보지(안)으로 포함한 채 공청회를 진행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공청회 중단과 계획안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환경부의 낙동강권역, 한강권역 하천유역수자원관리계획(안) 공청회는 일부 주민과 환경단체 반발로 무산됐다.

sw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