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이사진, 부당대출 여파 속 연임 불가 판단
"롱·숏리스트 발표 없이 최종 후보 한 번에 공개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전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여파 속에 전격 교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지주[316140] 이사들은 22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금융 본사에서 정례 이사회를 열고 조 행장 연임이 어렵다는 데 뜻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외이사 7명 전원은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자추위) 멤버로서 우리은행장 후보를 심사하고 선정하는 권한을 갖는다.
이사들은 조 행장의 리더십을 인정하면서도 부당대출 사건이 일파만파 번지면서 임기 만료 후 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과 관련된 법인이나 개인사업자에 350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을 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더해 검찰 수사로 70억∼80억원 규모의 추가 부당대출 정황이 드러났다.
조 행장은 이 부당대출에 직접 연루되지 않았으나, 사후 위법 사실을 파악하고도 고의로 금융당국 보고를 지연한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랐다.
조 행장은 자진 사퇴한 이원덕 전 행장의 잔여 임기를 이어받아 지난해 7월부터 은행을 이끌어왔다. 임기는 다음 달 31일 만료된다.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는 다음주께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유력 후보군으로는 우리금융 계열사 대표들과 일부 지주 임원, 우리은행 부행장급 부문장들이 두루 거론되고 있다.
핵심 관계자는 "차기 행장 선임을 위한 롱리스트나 숏리스트 발표는 별도로 없을 것"이라며 "현재로선 최종 후보를 한 번에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조 행장 외에도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등이 다음 달 31일 일제히 임기를 마친다.
이들 은행장은 막판 돌발 변수가 없으면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각 은행은 관련 절차를 물밑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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