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의장 "정기국회內 채상병 국조절차 착수…27일까지 위원 선임"(종합)

연합뉴스 2024-11-23 00:00:27

내달 10일 정기국회 종료 전 실시계획서 채택 전망…野 단독처리 가능성도

"세 차례 특검 의결에도 대통령 재의요구…국민 요구·동의 충분히 확인"

채해병 국조특위 요청하는 우원식 의장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안정훈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은 22일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와 관련, 여야를 향해 "오는 27일까지 국정조사 특위 위원을 선임해달라"고 요청했다.

우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 뜻에 따라 이번 정기국회 안에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 국정조사 절차에 착수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우 의장은 "(여야의 명단제출) 이후 계획서를 채택하게 된다. 정기국회 내에 국정조사 계획서를 채택하겠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국회법에 따르면 정기국회 회기는 '매해 9월 1일(공휴일일 경우 그 다음날)부터 100일간 이어진다'고 돼 있다. 이에 따라 통상 12월 9일에 정기국회가 마무리되지만, 올해는 9월 1일이 일요일이었기 때문에 다음 달 10일 회기가 종료된다.

결국 우 의장은 다음 달 10일 전까지 국회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실시계획서를 채택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면서 여당을 향해 국정조사 참여를 압박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우 의장이 27일까지 특위 위원 선임을 요청했다는 점에서, 우 의장이 28일 국회 본회의에 바로 계획서를 상정한 뒤 야당 단독 표결로 처리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해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우 의장은 이같은 가능성에 대해선 "제가 28일에 상정하겠다고 명확히 얘기하는 게 아니다"라며 "(야당 단독처리가 아니라) 여당에서도 참여하기를 권하고, 참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만 답했다.

우 의장은 자신이 민주당 출신이라 일방적으로 야당이 주장하는 국정조사를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서도 "의장은 무소속으로 여도, 야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우 의장은 "중간에 서서 합의가 안 되면 아무것도 못 하는 의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국민 편에서 국민 알권리 충족에 역할을 해야 한다"며 "채 상병이 순직한지 1년 4개월이 지났다. 국가가 나서서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밝히는 것은 지체할 이유가 없는 마땅한 책무"라고 거듭 강조했다.

우 의장은 "그동안 국정조사는 여야 합의로 실시된 점을 두고 고심했다"며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여야 합의의 목적과 국정조사의 선결 조건인 국민 요구와 동의는 이미 충분히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우원식 의장, 채해병 국조특위 요청

앞서 우 의장은 지난 19일 여야에 채상병 국정조사와 관련한 입장을 묻는 공문을 보냈다. 국정조사를 추진해온 민주당은 찬성 입장을 표했지만 이에 반대하는 국민의힘은 수용할 수 없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지난 2022년 12월에도 민주당 등 야당은 여당의 반대에도 단독으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위를 '개문발차'한 바 있으나, 여당이 하루 만에 특위에 합류해 여야 공동 조사가 이뤄진 바 있다.

se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