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아제르바이잔의 바쿠에서 열리는 COP29에서 한국환경공단이 두드러지게 국제 온실가스 감축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 한국이 뒤집어 쓴 ‘기후악당’ 불명예를 상쇄할 기회를 만들고 있어 주목된다.
환경공단은 유엔기후환경협약(UNFCCC) 29차 당사국 총회(COP29)가 열리는 아제르바이젠 바쿠에서 부대행사로 △동아시아 수송분야 온실가스 감축 토론회(15일)과 △국제탄소시장 활용 청정에너지전환 토론회(20일)을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동아시아 수송분야 온실가스 감축 주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라오스 등 개도국이 대다수인 동아시아에선 오토바이나 디젤차 등 내연기관이 주요 교통수단으로 사용된다. 게다가 한국 등에서 차령이 다해 중고차로 폐기된 차량들이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도로를 점유했다. 그래서 수송부문의 온실가스 감축이 필수적이다.
환경공단은 수송분야 감축의 중요성을 알리고 지속가능한 에너지전환을 촉구하고자 매년 유엔기후환경협약 당사국총회에 참석해 국제에너지기구(IEA)와 공동으로 부대행사를 개최해왔다.
올핸 승용차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으나 감축기술 발전이 미약한 중·대형 차량의 무공해 전환에 주목하고 유엔대학교 등 5개 기관 전문가를 초청해 논의했다.
이날 △저탄소 연료 활용을 통한 수송분야 감축 △한국의 무공해차 보급과 탄소중립 추진 △E-모빌리티 전환과 우려에 대해 논의하고 정보를 교환했다.
동아시아 수송부문 온실가스 감축 토론회의 참석자들. 왼쪽에서 5번째 인물이 윤용희 환경공단 이사. 사진=한국환경공단 제공◇국제 탄소시장을 활용한 청정에너지 전환방안 모색
대기 중의 온실가스는 국경을 넘나들어서 총량을 줄이는 노력이 절실하다. 그래서 UNFCCC는 청정에너지개발체제를 구성해 온실가스감축 국제인증서(CERs)를 발행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각국은 CERs를 자국 시장에서 상쇄배출권으로 인정해 자국 민간기업과 공공기관들이 국제온실가스 감축사업을 진행하도록 독려해왔다.
환경공단은 국제감축 전담기관으로 파리협정 제6조 세부규칙 협상 등 기후변화협약의 감축, GST 등 주요 의제를 담당하는 자문단을 파견해 기후협상을 수행하고 있다.
올해 토론회에선 한국과 아태지역의 국제감축 이행상황을 공유하고 COP29의 국제 탄소시장 세부규정 협상결과를 두고 스웨덴 등 5개국 협상 전문가를 초청해 토론을 벌였다.
환경공단 송인범 부장은 정부와 기업이 지속가능발전을 촉진하는 책임을 탄소가격이 부여한다고 강조했다.
마리 부르스 바뤽 IEA 부사무총장은 국가간 탄소거래를 통해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촉진하자고 제안했으며 덕 바인라히 국제탄소행동파트너십 의장은 탄소시장이 온실가스 감축 이행의 구심점임을 강조했다.
스테파노 드 클라라 국제탄소행동파트너십 사무국장은 아태지역의 탄소시장 구축과 국제감축사업 방향에 대해 공유했다. 환경공단 윤성렬 대리는 한국의 국제감축사업과 배출권거래제 운영에 대해 발표했다.
윤용희 환경공단 기후대기 이사는 국제기구와 긴밀히 협력해 수송분야 온실가스 감축을 지속할 것을 다짐하는 한편 한국의 배출권거래제를 공정히 운영하고 각국과 국제기구와 적극적인 협력으로 탄소중립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국제 탄소시장을 활용한 청정에너지 전환 토론회에 참석한 참석자들. 사진=한국환경공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