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장정우 기자] SK브로드밴드(SKB)가 SK텔레콤(SKT)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되면 양사간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KT는 태광그룹 및 미래에셋그룹이 보유한 SKB 지분을 내년 5월까지 1조1500억원에 매수하기로 결정해 SKB 지분 99.1%를 확보하게 된다. 유선 통신사업 중 데이터센터와 해저케이블 사업 투자 같은 분야에서 시너지가 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는 지난 4일 발표한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전략의 핵심 중 하나인 AI 데이터센터, GPU(그래픽처리장치) 클라우드 서비스(GPUaaS)와 연관된 분야다. SKT는 AI 인프라에서 변화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지난 7월 발표된 SKB 지속가능보고서에 따르면 SKB는 2000년 첫 인터넷 데이터센터 설립을 시작으로 수도권 내 6개의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8월 SKT는 람다와 함께 가산 SKB 데이터센터에 GPU 전용 AI데이터센터를 다음달 개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SK텔레콤나아가 데이터 용량 확대를 위해 약 100㎿급 부지를 확보하고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커스터마이징 측면에서 기술력과 역량을 축적해왔다. 지난 9월에는 유럽 광통신 박람회에서 AI·클라우드 및 데이터센터 전용망 수요 증가에 대비하는 신기술을 선보였다.
양사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 8월부터 준비했다. SKT와 미국 GPUaaS 기업 람다는 서울시 가산동에 위치한 SKB 데이터센터에 GPU 전용 AI 데이터센터를 다음달에 개소한다.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전략에도 포함됐다.
AI 시장 성장에 따라 엔비디아 GPU ‘H100’를 배치하고 3년 안에 GPU를 수천대 이상으로 늘린다. 내년 3월에는 국내 최초로 최신 GPU ‘H200’를 도입한다.
SK브로드밴드는 데이터센터 운영 노하우를 살려 고밀도 GPU 서버 운영 환경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한다. GPU 서버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가산 데이터센터의 랙 당 전력밀도를 국내 최고 수준인 44㎾로 구현할 계획이다.
나아가 SKT는 AI 데이터센터를 지역 거점에 구축해 수소, 태양광, 풍력 등 지역의 신(新)재생에너지를 활용한다. 해저케이블을 통한 글로벌 확장에도 나선다.
SKT는 SKB의 유선통신 매출 비중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SKB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올해 유선통신 매출은 1조85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이와 달리 미디어 분야 매출은 정체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