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LG전자가 중국 TV 브랜드에 밀려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이 4위로 떨어졌다.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를 앞세운 중국에 LG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고전하고 있다.
22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LG전자의 출하량 기준 점유율은 16%를 기록했다. 중국 하이센스, TCL에 밀려 4위였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대비 두 계단 하락한 것이다. 이 기간 프리미엄 시장에서 LG전자의 점유율은 20%로 2위였다. 프리미엄 TV는 OLED, 퀀텀닷(QD) 액정표시장치(LCD), 미니LED 기반 LCD TV 등 최신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다.
올해 3분기 전 세계 프리미엄 TV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51% 늘어났음에도 LG전자는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시장 성장을 견인한 것이 중국의 미니LED였기 때문이다.
이 기간 미니LED 기반 LCD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해 OLED TV 출하량을 앞질렀다. OLED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13% 늘어나는 데 그쳤다.
TV 브랜드별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 변화. 사진=카운터포인트 제공프리미엄 TV 시장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다. 하지만 점유율이 30%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14%포인트 하락했다. 2위로 올라선 하이센스는 24%의 점유율로 전년 대비 10%포인트 뛰었다. 삼성전자와의 점유율 격차를 지난해 3분기 29%포인트에서 올해 3분기 6%포인트로 좁혔다. 조만간 프리미엄 시장 1위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TCL의 점유율은 17%로 LG전자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OLED TV를 앞세운 LG전자의 고급화 전략을 중국이 무력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TCL은 올해 상반기 미니LED TV 전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22.4% 증가하는 등 전 세계 TV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3분기 하이센스와 TCL의 프리미엄 TV 판매량은 전년 대비 각각 2배 이상 증가했다. 중국이 만드는 미니LED TV는 OLED 제품 대비 가격 면에서 강점이 뚜렷하다.
TV 완성품 업체는 BOE, CSOT 같은 현지 디스플레이 기업으로부터 LCD를 저가로 확보할 수 있다. 중국의 디스플레이 기업은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아 전 세계 LCD 시장을 장악했다.
LCD, 미니LED 등 전체 TV 시장에서 LG전자는 출하량 기준 4위를 차지했다. 유럽 시장 선방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이 7% 증가했다. 3분기 LG전자의 전체 TV 시장 점유율은 10%로 간신히 두자릿수를 유지했다.
전체 TV 시장 1위는 삼성전자로 1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2위는 하이센스로 12%, 3위는 TCL(12%)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