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데일리한국 박유제 기자] 경남 하동군의 보건의료원 건립 사업이 20일 설계공모 현장 설명회를 기점으로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최대 과제인 의료인력 확보는 민간위탁 운영으로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하동군보건소는 지난 20일 보건소 다목적실에서 보건의료원 건립 설계자 선정을 위한 ‘설계공모 현장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설명회에는 하동군 도시과장, 보건정책과장, 하동군 총괄 건축가와 함께 공모에 참여할 설계 업체 12개소가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설계 공모 내용과 지침을 분석하고 보건소 건물 내·외부 및 공모대상지를 시찰하는 등 하동군 실정에 최적화된 설계안을 논의했다. 공모에 참여한 설계 업체는 약 1달간의 공모 설계작 준비를 거쳐 내달 작품심사에 참여한다.
정민정 하동군 보건정책과장은 “보건의료원 건립은 지역 특성에 맞춘 맞춤형 공공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군민 건강·생명권을 지키기 위한 핵심연결점이 될 것”이라며 군민과 환자의 편의를 먼저 생각하는 설계를 당부했다.
한편 보건의료원 건립은 인구소멸과 의료 기반 시설 붕괴 등 하동군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민선 8기 군정의 핵심 과제로서 군민들의 염원과 지지를 기반으로 추진 중이다.
군은 345억원을 투입해 현 보건소 부지에 연 면적 6502㎡ 규모로 건축된다. 올해 안에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하고 2025년 착공해 2027년 준공 예정인 보건의료원에는 40개 이내 병상과 7개 진료과, 건강검진센터, 재활클리닉, 응급실 등이 운영된다.
특히 보건의료원 최대 난제로 지목됐던 의료인력 확보에도 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군은 우수한 의료인력 확보와 초기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보건의료원을 상급병원에 민간 위탁하는 것을 우선 방안으로 놓고 협의를 진행한 결과 도내 2곳이 공공의료원 건립 시 운영에 직접 참여할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군 관계자는 “민간 위탁을 우선 방안으로 하되, 직영운영과 개방형 공공병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하동군 의사회 간담회를 실시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개방형 공공병원 도입을 위해서는 법률 개정 및 관계 부·처 기관과의 협의가 필요하지만 하동군에 각자 의원을 열고 활동 중인 10여 명의 전문의가 보건의료원의 장비와 시설을 활용하여 의료복지를 높일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