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데팡스 김남규 대표 "한미그룹 갈등 진짜 배후는 형제들 욕심"

연합뉴스 2024-11-22 11:00:44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주장 반박

한미약품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사모펀드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의 김남규 대표는 한미사이언스[008930] 임종훈 대표가 한미약품그룹 오너 가족 갈등의 배후로 자신을 지목한 데 대해 반박하며 진짜 배후는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 대표 형제의 욕심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22일 연합뉴스에 보낸 서면 답변서에서 "저를 한미에 처음 소개하고 연결한 이는 임 대표이며 올 2월까지 가족 간 합의를 이루려고 같이 노력한 분은 임종윤 이사"라며 "그동안 라데팡스는 오픈(공개)되거나 오픈되지 않은 여러 딜(거래)에서 가족의 이해관계를 일치화시키고 합심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 제안을 수차례 추진해 왔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그 누구보다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고 자부한다"며 "하지만 매번 딜의 마지막 순간에는 형제들의 이익이나 개인사업을 중심에 놓고 판단해 좌절되는 경우가 수차례였고, 결국 이미 자력으로 상속세를 해결할 수 있는 기간도 경과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미-OCI 상생공동 경영 딜 역시 형제들의 과욕으로 진행되지 못한 안타까운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며 "오너 가족 갈등의 배후는 라데팡스가 아니라 형제들의 개인사업에서 비롯한 과도한 부채이며, 아무런 대안도 없이 한미에 피해를 주면서 회사 자산을 본인들의 부채 탕감에 이용하려고 하는 형제들의 욕심이야말로 진정한 가족 분란의 배후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고 임성기 창업주의 차남인 임 대표는 21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김 대표가 그룹 오너 가족 간 갈등의 배후에 있다며 "가족이 (다시) 모이려면 김 대표가 빨리 빠져야 된다"고 주장했다.

임 창업주 부인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딸 임주현 부회장, 개인 최대 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라데팡스 등 이른바 '4자연합'은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에서 이사 정원 확대와 신규 이사 2명(신 회장, 임 부회장) 선임 등을 통해 이사회 장악을 추진하고 있다. 임종윤·종훈 형제는 이를 막고 다음 달 한미약품[128940] 주총에서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와 비상무 이사인 신 회장을 해임하기 위해 주주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 대표는 "이러한 상황에서 형제들은 현실성도 없는 1조원대 투자유지 시총 200조원 달성 같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구호만을 반복하고 있다"며 "임 대표는 주주들 앞에서 이미 준비가 다 됐다고 말했던 올해 상속세 재원도 마련하지 못해 블록딜로 자기 지분을 매각해 잠재적 매도 물량을 늘렸다"고 지적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임 대표가 지난 14일 보유 주식 105만주를 거래시간 마감 후 장외거래로 매각한 데 대해 송 회장이 2022년부터 임 대표로부터 296억원을 대여했으나 아직 이를 변제하지 않은 점 등이 영향을 줬다고 15일 밝혔고, 송 회장은 아직 변제기한이 다가오지 않았으며 변제 방법과 시기에 대해 계속 협의 중인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김 대표는 "형제들의 욕심으로 라데팡스, 가족들, 신 회장, 임직원들을 포함해 수많은 주주와 임직원들이 너무 고통스러운 상황"이라며 "어서 빨리 이 어려운 상황을 조속히 안정화해야 하고 한미약품그룹의 발전만을 위해 중지를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라데팡스도 적극적으로 대의에 같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