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풀 "'조명가게' 영상 맘에 쏙 들어…원작보다 깊다"

연합뉴스 2024-11-22 10:00:42

12월 4일 디즈니+서 공개…"'무빙'과 마찬가지로 사람 중심의 이야기"

주지훈·박보영 등 주연…"겨울에 보기 좋은 따뜻한 작품"

디즈니+ '조명가게' 기자간담회

(싱가포르=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13년 전에 만화로 그렸던 작품인데, 원작에서 다 풀지 못했던 이야기가 있어요. 비슷해 보이면서도 다른 작품입니다"

강풀 작가 특유의 따뜻한 감성이 묻어나는 만화 '조명가게'가 다음 달 4일,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로 재탄생해 시청자들을 만난다.

원작자이자 시리즈 극본을 맡은 강 작가는 20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림으로 표현해내지 못했던 깊은 감정과 이야기들이 영상으로 제 마음에 쏙 들게 나왔다"며 "원작보다 훨씬 깊어졌다"고 밝혔다.

'조명가게'는 삶과 죽음, 그 중간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어두컴컴한 동네 끝에 하루 종일 불이 꺼지지 않는 의문의 조명가게를 배경으로 그곳을 찾아오는 수상한 사람들의 사연을 풀어낸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

'조명가게'는 '무빙'으로 흥행에 성공했던 강 작가가 다시 디즈니+와 손잡고 선보이는 신작이라는 점에서 특히 기대를 모은다.

강 작가는 "'무빙'은 초능력물이라 진입장벽이 낮다고 생각했는데, '조명가게'는 호러물이라서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며 "전작의 흥행이 부담되기는 하지만, 재미있게 나왔다고 생각해서 자신 있다"고 말했다.

"만화를 그릴 때나, 시리즈 극본을 쓸 때나 저는 늘 사람을 이야기의 중심에 둡니다. 어떤 사람들이 어떤 관계를 맺으며 행동하는지 파고들죠. '조명가게'도 '무빙'과 마찬가지로 사람 중심의 이야기입니다."

'조명가게'는 '무빙'에서 정원고의 담임 선생님 최일환을 연기한 배우 김희원의 연출 데뷔작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강 작가는 "김희원 씨는 워낙 훌륭한 연기자이고, 동료 연기자들의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도 감탄스러울 만큼 훌륭했다"고 김희원과 함께 작업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디즈니+ '조명가게' 기자간담회

김희원은 "첫 연출을 하면서 겸손을 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조명가게'는 굉장히 독특한 작품인데, 시리즈로 만들 때 원작의 독특함을 어느 정도로 살려야 할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며 "독특하면서도 대중이 쉽게 공감할 수 있을 정도를 기준으로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강 작가의 작품에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정서가 있어요. 배우들은 그 정서를 연기했고, 작품에서도 잘 녹아났다고 생각합니다."

등장인물의 면면도 화려하다. 배우 주지훈, 박보영, 배성우, 엄태구, 김설현, 이정은, 김민하, 박혁권, 김대명, 신은수, 김선화, 김기해 등이 출연한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조명가게를 지키는 사장 원영 역의 주지훈과 중환자 병동의 간호사 영지 역의 박보영이 참석했다.

주지훈은 "이미 모든 것이 탄탄하게 준비돼있는 현장이었다"며 "자유롭고 편안하게 의견을 나누며 연기했다"고 촬영 과정을 돌아봤다.

박보영은 "세 번째 간호사 역이라 부담이 있었지만, 직업만 같을 뿐이지 캐릭터 색은 다 달랐다. 그 차별점이 화면으로 잘 드러날 것이라는 믿음으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강풀에 대한 신뢰도 아낌없이 드러냈다.

"강 작가님 특유의 인간에 대한 사랑이 잔뜩 담겨있습니다. 12월에 보기 좋은 따뜻한 작품이에요."

co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