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폐광산에 묻는다"…카본코, 삼척시와 기술개발·실증 MOU

연합뉴스 2024-11-22 10:00:40

2027년까지 '포집 탄소 고체화 후 매립' 시범사업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DL이앤씨의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 전문 자회사 카본코는 생산이 끝난 폐갱도를 이산화탄소 저장 시설로 전환하는 국책과제 컨소시엄에 참여한다고 22일 밝혔다.

국내 기업이 육상 탄소 저장소 개발 사업에 뛰어든 것은 처음이다.

카본코와 포스코홀딩스, 수처리 전문 기업 테크로스환경서비스, 한국광해광업공단 등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은 지난 21일 삼척시와 '폐갱도를 활용한 이산화탄소 육상 저장 시범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컨소시엄은 지난 7월 시범사업기관으로 선정됐으며 MOU 체결에 따라 올해부터 2027년까지 폐갱도를 이산화탄소 저장소로 활용하기 위한 기술개발과 실증을 진행한다.

사업대상지역은 강원 삼척시 소재 폐갱도이며, 사업에는 국비 총 67억6천만원이 투입된다.

기체인 이산화탄소를 고체 형태로 바꿔 폐갱도에 매립하는 것이 이 사업의 골자다.

이를 위해 제철소 굴뚝에서 나오는 배기가스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슬래그(제철 과정에서 얻는 부산물)와 섞어 고체덩어리로 만든 다음 폐갱도에 매립해 저장하는 방식이 추진된다.

컨소시엄은 2027년까지 하루 3톤(t)의 이산화탄소를 모아 폐갱도 채움재 300t을 생산할 계획이다.

카본코는 이 사업에서 이산화탄소 육상 저장 기술을 검증하고 상용화를 위한 사업 모델을 검토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카본코는 2010년대부터 보령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연간 최대 8만t 포집해 저장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인도네시아에서도 국영 전력 회사와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해상 가스전에 저장하는 사업 모델을 개발했다.

이에 이산화탄소 포집 설비 구축을 통해 축적한 경험과 역량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2억9천만t을 줄인다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세워 대용량 저장소 확보가 필수다.

현재 진행 중인 동해 가스전 저장 실증 사업이 성공한다 해도 2030년 이산화탄소 저장량은 연 120만t에 불과해 폐갱도를 활용한 육상 저장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손꼽힌다.

이상민 카본코 대표는 "이산화탄소 저장소가 부족한 국내 환경에서 이번 시범 사업이 중요한 대안이 될 것"이라며 "성공적으로 완수해 국내 CCUS 시장 활성화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luc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