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현 가야금의 무한발전...이화가야금앙상블 ‘위드’ 두번째 정기연주회

데일리한국 2024-11-22 09:53:47
이화가야금앙상블 ‘WITH(위드)’의 제2회 정기연주회 ‘Here WITH Go’가 오는 11월 28일 이화여대 음악관 김영의홀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창단연주회 모습. ⓒ이화가야금앙상블WITH 제공 이화가야금앙상블 ‘WITH(위드)’의 제2회 정기연주회 ‘Here WITH Go’가 오는 11월 28일 이화여대 음악관 김영의홀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창단연주회 모습. ⓒ이화가야금앙상블WITH 제공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25현 가야금의 무한 매력이 펼쳐진다. 국악의 뿌리인 정악을 재해석해 대중 친화적 선율과 화성 위에 가야금 특유의 탄현주법을 선보이고, 마이클 잭슨의 ‘Billie jean’과 BTS의 ‘Dynamite’ 등을 메들리로 들려주는 등 가야금의 찐모습을 보여준다.

25현 가야금은 12줄이 기본인 가야금을 현대음악도 연주할 수 있도록 25현으로 개량한 가야금으로, 서양의 7음계를 표현할 수 있어 연주의 폭이 넓다는 장점이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공연예술대학원은 오는 11월 28일(목) 오후 7시30분 이화여대 음악관 김영의홀에서 이화가야금앙상블 ‘WITH(위드)’의 제2회 정기연주회 ‘Here WITH Go’를 개최한다.

이화가야금앙상블 위드는 이화여대 공연예술대학원 소속 25현 가야금 연주자로 구성된 예술 단체다. ‘We(우리)·Inspiration(영감)·Tradition(전통)·Harmony(화음)’의 의미를 담아 한국음악계 현악 앙상블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가고 있다.

2023년 창단연주회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이번 공연 ‘Here WITH Go’는 ‘함께 시작하자’라는 뜻을 담아 ‘다양한 하모니를 찾아가는 여정’이라는 주제로 19명의 25현 가야금 연주자들이 6곡의 수준 높은 연주를 통해 가야금의 현대적인 사운드와 풍성한 앙상블을 선보인다.

이화가야금앙상블 ‘WITH(위드)’의 제2회 정기연주회 ‘Here WITH Go’가 오는 11월 28일 이화여대 음악관 김영의홀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창단연주회 모습. ⓒ이화가야금앙상블WITH 제공 이화가야금앙상블 ‘WITH(위드)’의 제2회 정기연주회 ‘Here WITH Go’가 오는 11월 28일 이화여대 음악관 김영의홀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창단연주회 모습. ⓒ이화가야금앙상블WITH 제공

창단 원년 멤버 10명과 올해 새롭게 선발된 연주자 9명이 합류해 더욱 다채로운 가야금 음색을 선사한다. 1기 권보희·권해진·김도이·엄지영·이민영·이유정·정선경·최영원·황혜나, 2기 이가희, 3기 강승아·권민지·손민지·손은주·이서영·위영서, 4기 강소리·배지혜·이진희로 구성돼 있다. 이수은이 예술감독을, 원영석이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첫 시작은 손다혜 작곡의 ‘위드를 위한 준비(Ready for WITH)’로 문을 연다. 지난해 창단을 기념해 위촉한 곡으로 경쾌하고 신나는 멜로디에 ‘WITH’의 푸릇푸릇한 기운과 설렘을 담고 있다.

이어 정동희 작곡의 ‘춘, 들꽃의 노래’는 노자규의 시 ‘들꽃의 노래’를 읽고 느낀 감홍을 가야금 사중주로 표현한 곡으로, 어둠 가득했던 산과 들이 봄의 기운으로 물들어가는 변화와 흐름을 화사한 선율로 담아냈다.

강한뫼 작곡의 ‘비익조’는 삼중주곡이다. 리듬의 변화와 다채로운 분위기 전환으로 긴장과 이완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비익조(比翼鳥)는 암컷과 수컷의 눈과 날개가 각 하나씩이어서 쌍이 같이 있지 않으면 날지 못한다는 상상의 새다. 하나의 눈과 날개만을 지닌 각기 다른 성별의 새가 서로를 알아보고 사랑해 하늘로 비상하는 순간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새의 ‘지저귐’과 ‘날갯짓’ 소리를 모티프로 하며, 선율을 주고받음으로써 두 개체의 존재와 소통을 표현한다. 새의 움직임을 역동적이게 묘사하면서도 특유의 서정성으로 다채로운 감상을 이끌어내며 ‘사랑의 슬픈 이면’을 조명한다.

박한규 작곡의 ‘탄금 II’는 국악의 뿌리인 정악을 재해석한 사중주곡이다. 영산회상 ‘타령’ 주제에 의한 25현 가야금 곡으로, 이번 공연 곡 중 유일하게 정악을 모티브로 창작했다. 주제 선율을 풍부한 화성과 다양한 리듬 꼴로 변주하는 느낌으로 구성했으며, 대중 친화적인 선율과 화성 위에 가야금 특유의 탄현주법을 엿볼 수 있다.

‘환몽위’는 위드 소속 가야금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위영서가 작곡한 곡으로 꿈을 좇는 간절함을 6대의 가야금에 담아냈다.

마지막 무대는 팝송·K팝·영화음악 등 전 세계가 사랑하는 레퍼토리를 작곡가 안지수가 18대의 가야금을 위한 앙상블로 편곡해 새롭게 선보인다. 마이클 잭슨의 대표곡 ‘Smooth criminal’ ‘Billie jean’ ‘Beat it’ ‘Love never felt so good’의 메들리를 시작으로,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K팝 그룹 BTS의 ‘Dynamite’ ‘Butter’와 뉴진스의 ‘OMG’ ‘Super shy’를 들을 수 있다. 마지막은 영화 ‘맘마미아!’ ‘캐리비안의 해적’ ‘라라랜드’의 삽입곡으로 구성해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한다.

이화여대 공연예술대학원 25현 가야금 교수학 전공 주임인 이화여대 한국음악과 이수은 교수는 “이화가야금앙상블 ‘위드’만의 동시대적 콘텐츠로 관객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작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며 “한국음악의 본질을 고민하면서도 다양한 음악적 장르와의 협업을 통해 25현 가야금의 매력을 선보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공연이 이화가야금앙상블 ‘위드’의 현재와 미래의 좌표를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은 창작자 후원 플랫폼인 텀블벅을 통한 후원을 유치해 자생적인 작품 제작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후원금은 이번 공연 제작뿐 아니라 향후 창작곡 위촉, 후원자를 위한 미니콘서트 개최 등 지속적인 창작 활동과 관객 개발 활동 등 단체 발전 기금으로 활용한다. 후원은 지난 13일부터 진행하고 있으며, 후원자에게는 다양한 혜택(공연 티켓, 한정판 머그컵, ‘찾아가는 미니콘서트’ 등)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