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경찰, 쿠데타 미수 관련 40여명 기소하며 보우소나루 연루 제기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지난 2022년 말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었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에 대한 암살 계획에 자이르 보우소나루 당시 대통령이 연루됐다는 것이 경찰 수사를 통해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브라질 연방경찰은 21일(현지시간) 40여명에 대한 기소 의견을 담은 '2022년 대선 이후 쿠데타 미수 사건' 수사 보고서 작성을 마무리했다고 현지 매체 G1과 CNN 브라질이 보도했다.
현지 매체들은 브라질 경찰을 인용, 보우소나루 당시 대통령도 이번 사건에 연루됐다고 전했다.
앞서 브라질 연방경찰은 보도자료에서 "2022년 대선에서 합법적으로 선출된 당선인(룰라)의 집권을 막기 위해 쿠데타를 일으키려는 범죄 조직을 해체했다"며, 이른바 '그린 앤 옐로우(초록과 노랑) 단검'이라는 테러 시도 계획의 존재를 공개한 바 있다.
초록과 노랑은 브라질 국기 상징색으로, 보수우파 정당과 지지자들 사이에서 즐겨 사용되는 조합이다.
브라질 경찰은 18∼19일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진행된 주요 20개국(G20)에 보안 업무를 수행하던 장병 등을 체포하면서, "이들은 독극물 같은 것을 사용해 2022년 12월 15일 전후로 룰라 당시 대통령 당선인과 알레샨드리 지모라이스 대법관 등을 살해하려는 계획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2022년 12월 31일 퇴임한 보우소나루 당시 대통령이 관련 암살 음모 세부 사항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라고 CNN 브라질은 보도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나와 제라우두 아우키밍 부통령을 독살하려는 시도는 실패했고, 우리는 여기 이렇게 있다"며 "저는 살아 있으니, 지금 가장 감사해야 할 사람"이라고 말했다.
2019∼2022년 브라질을 이끈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의회 의사당·대법원에서 발생한 지지자들의 대규모 폭동을 부추겼다는 혐의 등도 받고 있다.
그는 대통령 재임 시절 부인과 함께 외국 순방을 하고서 귀국할 때 보석류를 밀반입하려 했다거나 코로나19 예방접종 증명서를 위조했다는 혐의도 받는다.
앞서 브라질 최고선거법원(STE)은 선거시스템에 대한 가짜뉴스 유포와 선거 공명성 훼손 등 책임을 물어 2030년까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피선거권을 박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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