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 춘천시장이 최근 주민자치지원센터 폐지 조례안에 대해 재의를 요구하자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21일 춘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의요구는 시장의 권한이지만 센터유지가 주민자치를 위해 필요했다면 진작에 요구했어야 했다"며 "시장이 목적 달성 수단으로 재의요구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시의회가 세계태권도연맹본부 건립에 제동을 걸자 춘천시장이 센터와 관련한 재의요구권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센터 지원조례 폐지는 중간관리조직으로서 기능을 할 수 없는 인력 구성과 주민자치회에 실질적으로 지원되는 금액보다 60% 이상 인건비로 소요되는 예산, 감사결과에서 나타난 채용과정에서 비리 의혹이 불거진 상태 등의 종합적 결과로 빚어진 사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집행부 협조차원에서 19일 원포인트 임시회를 통해 주민자치회지원조례 개정과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심의했다"며 "이중 세계태권도연맹본부 건립은 미진한 부분이 있어 삭제됐는데 이는 편법이 동원될 가능성이 높아 사전절차를 명확히 하기를 주문하고 보류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임시회가 끝난 뒤 집행부가 기획행정위원장에게 12월에 통과시켜달라는 것을 서면으로 요구했다며 반발했다.
앞서 육동한 춘천시장은 지난 19일 최근 시민단체로부터 2천여명의 폐지안 반대 서명과 주민자치회 위원 중 70.24%가 반대하는 상황을 이유로 재의를 요구했다.
이런 상황이 빚어지면서 춘천시와 시의회 간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지는 모양새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를 통해 "조례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국비를 반납할 상황이 되는 만큼 시의회에서 이른 시일 내에 WT 관련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마무리해 주시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춘천시의원들도 이날 성명을 통해 "센터 폐지 조례안에 대한 시장의 재의요구를 지지한다"며 "주민자치지원센터 폐지와 WT본부 건립은 별개의 사안으로 정치적인 자의해석으로 본질을 흐리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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