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내년 1월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용주(63) 전 강원특별자치도체육회 사무처장은 당선되면 곤궁한 체육인들의 처우부터 개선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전 처장은 22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난 선수와 지도자를 해봤고, 생활체육과 엘리트 체육 행정도 경험한 '한국 체육 행정 전문가'"라며 "체육회와 일을 하며 답답한 게 많았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나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체육 관련 학과를 나온 젊은이들이 (체육을) 직업으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가정을 꾸릴 정도의 생활은 보장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이클 선수로 활약한 김 전 처장은 국가대표상비군 코치·감독, 의정부시청사이클팀 감독 등을 역임했고 1980년대 후반에는 대한사이클경기연맹 이사로 일했다.
1995년 생활체육강원도자전거연합회장을 맡아 생활 체육 행정 분야로도 발을 넓힌 김 전 처장은 2006년부터는 강원도생활체육회장으로서 스포츠 저변 확대에 힘썼다.
강원FC 이사로 프로축구 행정도 경험한 그는 강원도의회 의원, 춘천시의회 의원으로도 활동했다.
지난 9월까지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으로 일한 김 전 처장은 전국시도체육회사무처장협의회의 수장을 맡으면서 최근 체육계의 문제점을 인지했다고 한다.
김 전 처장은 "체육인들이 불편해하는 점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체육회는 너무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부분만 건드린다"며 "당장 엘리트와 생활체육부터 확실히 구분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별도 기관인 '체육청' 설립의 필요성을 주창하며 문화체육관광부를 거치지 않고 예산을 받아 '독립 행정' 기조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처장은 "선수들은 짧게 화려한 세상을 경험하지만 노후 대책이 없어 비참하게 사는 경우가 많다. 최소한의 생활을 보장해주는 제도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처장은 체육회와 문체부의 갈등으로 현장 체육인들에게 좋지 않은 시선이 쏟아지는 상황을 아쉬워하며 이기흥 회장이 현 사태에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보수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봉사하는 수준으로 고생하는 지도자들이 많다. 이들을 생각해서, 방만하게 운영한 부분이 있다면 책임을 지겠다고 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2025년 1월 14일에 열리는 대한체육회장 선거에는 김 전 처장을 필두로 3선 도전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이기흥 현 체육회장, 유승민 전 탁구협회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강태선 서울시 체육회장,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이 출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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