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질줄아는 ‘상남자’ 이현중 “피곤해서 못했다는건 핑계”... 남아서 슛연습도[인터뷰]

스포츠한국 2024-11-21 23:19:53

[고양=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부진한 경기를 펼쳤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이현중은 책임을 피하지 않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는 모습을 보이며 진짜 ‘상남자’임을 증명했다.

이현중.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이현중.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21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A조 3차전 인도네시아와 홈경기서 86-78로 이겼다.

한국은 이 승리로 2승1패(승점 6)를 기록하며 3승(승점 9)의 호주 뒤를 이어 A조 2위를 유지했다. 다만 개인 최고 득점이 변준형, 유기상의 13점이고, 에이스 이현중이 3점슛 11개를 던져 1개 성공에 그치는 등 고전하며 인도네시아를 힘들게 꺾은 것은 아쉬웠다.

아시아컵 예선은 4개국씩 6개조로 나뉘어 열린다. 총 6경기를 치른 후 확정된 각 조 1, 2위와 3위 6개국 중 4개국이 본선 진출권을 가져간다. 총 16개국이 2025년 8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리는 아시아컵 본선에서 경쟁한다. FIBA 랭킹 53위인 한국은 호주(7위), 인도네시아(77위), 태국(88위)과 함께 예선 A조에 속했다. 한국은 21일 인도네시아, 24일 호주와 연달아 홈경기를 치르며 연승과 순위 상승을 목표로 한다.

이날 3점슛 난조를 보이며 부진했던 이현중을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났다. 그는 “자신 있게 쏘고 과감하게 경기했어야 하는데, 슛 난조로 인해 다른 플레이에도 영향을 미친 듯해 동료들, 감독님, 코치님들, 팬들에게 죄송하다. 일단 승리해서 다행이지만, 빠르게 호주전을 준비하겠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호주리그에서 뛰다 비행기를 타고 와 대표팀에 합류한 것에 있어 피곤함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현중은 “그런 요소들은 다 핑계고, 내가 준비되지 않은 것일 뿐이다. 상대인 인도네시아도 비행기를 타고 왔다. 더 잘 준비하지 못한 내 잘못이다. 팬들 앞에서 경기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잡고 최선의 경기력을 보이지 못해 내 자신에게 실망스럽다”고 시원하게 말했다.

호주리그에서 뛰기에 익숙한 다음 상대 호주에 대해서는 “호주는 기술이 정말 좋은 팀이다. 그렇기에 한국은 도움 수비든, 순간 집중이든 모든 면에서 한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밝혔다.

인터뷰를 마치고 코트에 남아서 슛 연습을 하는 이현중.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인터뷰를 마치고 코트에 남아서 슛 연습을 하는 이현중.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인터뷰를 마친 이현중이 향한 곳은 라커룸이 아닌 코트였다. 한참 동안이나 공 없는 상황에서의 움직임 후 패스를 받아 슛을 쏘는 연습을 하며 이날의 부진을 몸으로 직접 되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