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혼쭐났던 타카하시, 미국전 에이스 자격 보여주다[스한 이슈人]

스포츠한국 2024-11-22 05:30:00

[도쿄=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한국 타선에게 뭇매를 맞았던 타카하시 히로토가 미국전에선 빛나는 호투를 보여줬다. 차세대 일본 에이스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타카하시다.

일본은 21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도 도쿄돔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미국을 9-1로 제압했다.

타카하시 히로토. ⓒAFPBBNews = News1 타카하시 히로토. ⓒAFPBBNews = News1

프리미어12는 세계에서 야구강국 12개팀이 자웅을 겨루는 대회다. 초대 대회는 한국, 2회 대회는 일본이 우승했다. 2024 프리미어12는 A조와 B조로 나뉘어 상위 2개팀씩 슈퍼라운드에 진출했다. 이제 일본, 미국, 대만, 베네수엘라가 슈퍼라운드에서 순위를 가려 결승 진출팀을 가린다.

국제대회 25연승을 질주한 일본은 슈퍼라운드에서 1승을 기록하며 결승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반면 ‘야구 종주국’ 미국은 1패를 기록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일본과 미국은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 맞대결 상대였다. 약 1년 6개월만에 재회였기에 수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전력은 일본의 우세로 점쳐졌다. 일본은 이날 경기 전까지 24연승을 기록했다. B조 조별리그도 5전 전승으로 통과했다. 반면 미국은 A조에서 3승2패를 기록하며 불안한 모습을 남겼다. 야구 종주국이라는 명성을 앞세워 일본과 맞섰다.

하지만 일본에게도 불안한 점이 존재했다. 바로 선발투수였다.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은 미국전 선발투수로 ‘에이스’ 타카하시를 내세웠다. 2002년생 우완투수인 타카하시는 2024시즌 일본프로야구(NPB)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1위(1.38)을 기록했다. 시속 150km 중반대 패스트볼과 정교한 제구력, 뚝 떨어지는 포크볼이 일품인 투수다. 하지만 타카하시는 지난 15일 조별리그 한국전에서 뭇매를 맞았다.

타카하시 히로토에게 홈런을 때린 박동원. ⓒ연합뉴스 타카하시 히로토에게 홈런을 때린 박동원. ⓒ연합뉴스

▶타카하시 2024시즌 NPB 주요 성적 / 15일 한국전 성적

2024시즌 143.2이닝 12승4패 평균자책점 1.38 이닝당 출루허용률 0.98 피홈런 1개 한국전 4이닝 평균자책점 4.50 7피안타 1피홈런

타카하시의 유일한 단점은 구속 대비 회전수 부족이었다. 한국 타자들은 타카하시의 패스트볼을 노려 경기 초반부터 정타를 무수히 만들어냈다. 당황한 타카하시는 박동원에게 솔로포를 맞기도 했다. 2024시즌 NPB에서 피홈런 1개만 허용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격적인 결과였다.

이는 타카하시에게도 큰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었다. 이어 부담감이 더 심한 무대인 슈퍼라운드, 종주국인 미국전에서 연쇄 부진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존재했다. 투,타에서 미국을 압도하는 일본이 유일하게 경계해야 하는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타카하시는 미국 타자들을 상대로 완벽한 제구력을 보여주며 4이닝 동안 피안타 2개만을 내주는 짠물투구를 펼쳤다. 사사구는 1개인 반면 탈삼진은 무려 8개였다. 미국 타자들은 전혀 타카하시의 포크볼을 공략하지 못했다. 타카하시가 드디어 에이스의 면모를 드러낸 것이다.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불펜투수로 나와 미국 타선을 잠재우며 차세대 일본 대표팀의 에이스로 기대받고 있는 타카하시. 한국전에서의 부진으로 부담감을 느낄 법했지만 미국전에서 멋지게 부활했다. 프리미어12에서 한 뼘 더 성장한 타카하시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타카하시 히코토. ⓒ연합뉴스 타카하시 히코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