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대만 야구대표팀이 2024 프리미어12 조별리그에서 B조 2위를 차지해 슈퍼라운드에 진출했다. 조별리그는 대만 타이베이에서 펼쳐졌지만 이제 슈퍼라운드는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도쿄돔에선 대만 야구를 상징하던 치어리더 응원이 없어졌다.
트럼펫 응원을 펼치는 대만팬들.ⓒ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대만은 21일 오후 일본 도쿄도 도쿄돔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슈퍼라운드 1차전 베네수엘라와의 맞대결에서 0-2로 졌다.
프리미어12는 세계에서 야구강국 12개팀이 자웅을 겨루는 대회다. 초대 대회는 한국, 2회 대회는 일본이 우승했다. 2024 프리미어12는 A조와 B조로 나뉘어 상위 2개팀씩 슈퍼라운드에 올랐다. 이제 일본, 미국, 대만, 베네수엘라가 슈퍼라운드에서 순위를 가려 결승 진출팀을 가린다.
B조 조별리그에서 4승1패, 2위로 슈퍼라운드에 오른 대만은 슈퍼라운드 첫 경기에선 패배를 기록하며 결승 진출에 적신호를 켰다. 4회말 카를로스 페레즈에게 좌월 투런포를 맞은 뒤 5회초 1사 만루 기회를 놓친 것이 결정적이었다.
대만팬들은 패배에도 불구하고 도쿄돔에서 열정적인 응원을 펼치며 홈팀 분위기를 만들었다. 베네수엘라 팬들이 극히 소수인 것을 감안해도 대만팬들의 응원 열기가 압도적으로 뜨거웠다.
다만 어느새 대만야구의 상징이 되어버린 치어리더 응원은 없었다. 대만은 최근 치어리더의 인기가 매우 뜨겁다. 대만 야구장에선 선수들 매장 외에도 치어리더 전용 매장이 따로 있다. 선수 매장보다 더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외에도 치어리더들이 숱한 광고와 방송에도 출연한다. 한국에서 대만으로 진출한 이다혜, 안지현 치어리더가 대만에서 여러 제품의 광고 모델로 발탁된 것이 그 예이다. 이다혜 치어리더는 최근 앨범을 내고 가수로도 데뷔했다.
대만 타이베이시에서 열린 프리미어12 조별리그에서도 대만 치어리더들은 맹활약했다. 타이베이돔 3루, 1루 응원단석을 모두 점령한 뒤 압도적인 응원 열기를 유도했다. 대만팬들은 치어리더의 응원 율동에 맞춰 응원가를 불렀다.
하지만 도쿄돔에선 대만 치어리더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대만팬들의 응원 분위기도 바뀌었다. 우선 트럼펫 응원이 전면에 등장했다. 트럼펫으로 응원가를 연주하는 것은 대만의 전통적인 응원 방식이었다. 타이베이돔에선 치어리더 응원, 앰프에 묻혀 있었으나 도쿄돔에서 화려하게 그 모습을 드러냈다.
더불어 일어서서 응원가를 부르는 열성팬들은 내야 대신 외야석에서 응원전을 벌였다. 치어리더가 있던 내야석에서 체계적인 응원이 펼쳐지던 것과 다른 모습이었다.
슈퍼라운드 첫 경기에서 패배한 대만. 도쿄돔에서 마주한 대만팬들의 응원은 타이베이돔에서의 모습과 달랐다. 치어리더 대신 트럼펫이 돋보이는 대만팬들의 응원전이었다.
뜨거운 응원을 보여주는 대만팬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