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런트가 빠르게 움직여”… 대한항공이 잘나가는 이유[초점]

스포츠한국 2024-11-22 07:00:00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대한항공은 2020~2021시즌부터 2023~2024시즌까지 4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초반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어깨 부상을 당한 것. 외국인 선수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했을 때 요스바니의 이탈은 너무나도 치명적이었다.

대한항공은 그럼에도 정한용, 정지석 등 국내 선수들의 요스바니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그리고 발 빠르게 대체 외국인 선수 막심 지갈로프를 영입했다. 대체 외국인 선수를 찾기 어려운 현 상황에서 대한항공은 발 빠른 일 처리로 위기를 슬기롭게 넘겼고 다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KOVO ⓒKOVO

대한항공은 21일 오후 7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1, 25-13, 25-22)으로 승리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경기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 승점 20점으로 1위 현대캐피탈과 같은 승점을 기록하게 됐다. 단, 승수에서 현대캐피탈에 밀려 1위로 올라서지는 못했다. 한국전력은 4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일방적인 경기였다. 대한항공은 이날 막심-정한용-정지석 삼각편대를 앞세워 한국전력을 압도했다. 범실 숫자는 22-22로 같았으나 공격 성공률 차이(대한항공 54.41%, 한국전력 40.27%)가 상당했다.

특히 외국인 선수 여부가 승패를 갈랐다. 대한항공의 외국인 선수 막심은 이날 15득점(공격 성공률 48%)으로 양 팀 합쳐 가장 많은 점수를 기록했다. 

엘리안. ⓒKOVO 엘리안. ⓒKOVO

반면 한국전력은 이날 경기에서도 루이스 엘리안 에스트라다의 공백을 실감했다. 개막 첫 5경기에서 전승을 거둔 한국전력은 어느새 4연패를 기록하며 중위권 수성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사실 두 팀은 올 시즌 초반 똑같이 외국인 선수를 부상으로 잃었다. 대한항공은 요스바니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으며 한국전력은 엘리안이 현대캐피탈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해 시즌 아웃됐다.

하지만 이후 두 팀의 대처는 사뭇 달랐다. 대한항공은 발 빠르게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활약했던 막심을 영입했다. 반면 한국전력은 아직 대체 외국인 선수를 찾지 못했고 4연패 늪에 빠졌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빠르게 외국인 선수를 영입한 프런트에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프런트가 열심히 준비했다. 자세한 것은 잘 모르지만 빠르게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시즌 중간에 대체 선수를 바로 데려오는 것이 쉽지 않은 데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외국인 선수를) 구하고는 있지만 괜찮은 선수들은 구단에서 보내주지 않으려고 한다. 영상으로 보니 답답하다”고 한숨을 지었다. 대한항공이 잘나가는 이유를 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