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2025년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그룹의 신사업인 인공지능(AI), 바이오, 친환경(클린테크) 강화를 위한조직으로 거듭난다. 특히 AI 분야에서는 80년대생이 대거 발탁되는 등 젊은 인재 선임에 나섰다는 평가다.
LG는 21일 임원인사에서 미래 사업 역량 확보를 위해 장기적 관점에서 연구개발(R&D) 분야를 강화하는 데 주력해 이 분야에서 신규 임원 21명을 선임했다. LG그룹의 R&D 임원은 총 218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쟁 격화로 특허 관리가 중요해지면서 특허 전문가 2명도 승진했다.
최고경영자(CEO) 등 주요 보직에서는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대부분 유임했다. 전체 임원 승진 규모는 지난해 139명에서 121명으로 줄었다. 신규 임원은 86명으로, 지난해 99명보다 감소했다. 신규 임원의 평균 연령은 지난해와 같은 49세다.
LG유플러스는 홍범식 사장이 신규 CEO로 취임했다. LG전자에 신설된 ES(Eco Solution)사업본부의 신임 본부장에는 이재성 부사장을, LG화학의 석유화학사업본부장과 첨단소재사업본부장에는 각각 김상민 전무와 김동춘 부사장을 선임해 세대교체를 진행했다.
또한 LG는 미래 성장 모멘텀을 만든 LG전자의 김영락 한국영업본부장 부사장과 LG CNS의 CEO 현신균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변화를 가속화할 수 있도록 했다.
LG는 앞으로도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하도록 임원 조직을 슬림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성별·나이·출신과 관계없이 실력과 전문성을 최우선하는 인재 기조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고객가치, 영업, 재무, 마케팅, 인사 등 다양한 분야의 여성 임원 7명이 신규 선임됐다. LG 내 여성 임원은 지난 2018년 29명에서 역대 최다인 65명으로 늘었다. 80년대생 임원 수는 모두 17명으로 5년간 3배 늘었다.
LG 관계자는 “젊은 인재를 많이 선발한 것은 경쟁력 있는 이들에게 나이와 상관없이 성장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을 제공했다”며 “그룹 내 변화의 속도를 한층 가속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