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깊어지고 풍성해졌다" '조명가게', '무빙'에 이은 흥행 자신감[스한:현장](종합)

스포츠한국 2024-11-20 17:56:23

[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강풀 작가의 두 번째 각본작 '조명가게'가 베일을 벗었다.

20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4'가 개최된 가운데, 이날 오후에는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배우 주지훈, 박보영과 김희원 감독, 강풀 작가가 참석했다.

강풀 작가는 '조명가게'에 대해 "13년 전 만화로 그린 작품"이라며 "드라마는 만화에서 보여드리지 못했던 부분들을 다룬다. 비슷한 것 같지만 다르다. 넓어졌다기보다는 깊어지고 풍성해졌다. 그림으로 표현하지 못했던 감정이나 스펙터클한 부분들을 영상으로 잘 담아냈다"라고 소개했다.

앞서 흥행에 성공한 '무빙'에 이어 '조명가게'의 시나리오 작업을 하게 된 소감에 대해서는 "부담된다"면서도 "'무빙'과는 결이 다른 이야기다. 결이 다르면서도 같은 이야기인데 두 작품 다 등장인물을 중심으로 한다. '무빙'은 장르물이지만 진입장벽이 높지 않았다. 우리나라에 호러 장르가 드라마 형식으로 길게 나오는 경우가 잘 없어서 부담도 되는데 재미있게 만들었기 때문에 자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무빙'에 이어 디즈니와 두 번째 작업을 함께 하게 된 소감에 대해서는 "무빙 작품을 했을 때 OTT로서는 흔하지 않은 20부작이었다. 작업을 하면서 디즈니와 신뢰의 관계가 됐다. 그다음에도 함께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함께 하게 됐다. 계속 같이 함께 하는 이유는 디즈니가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웹툰 작품의 영상화를 묻는 질문에는 "모르겠다. 드라마로 가능할지 의문이다. 지금은 조명가게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명가게'를 통해 첫 시리즈 연출에 도전하는 김희원 감독은 "떨렸던 첫 촬영날이 생각난다"면서 "어느 정도에서 OK 컷을 해야 사람들이 공감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조명가게'는 이야기가 독특한데 시청자들이 공감을 해야 하니까 어느 정도의 독특함이 묻어나야 보시는 분들이 부담 없이 잘 받아들일까를 기준으로 연출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출을 하면서 겸손을 배웠다. 배우를 할 때는 자기 잘난 맛에 했는데 작품을 계속해서 해석하다 작가님이 대단하다는 걸 느꼈다. 배우들은 나보다 연기를 잘하더라. 스태프 분들도 얼마나 온 힘을 다해서 열정을 쏟았는지 알겠더라. 강풀 작가님이 연출을 하라고 제안했을 때 '날 뭘 보고 시켰나' 싶었다. 나름 연출에 대한 꿈이 있고 준비를 하다가 계기가 돼서 하게 됐는데 지금도 떨리고 꿈만 같다. 영광이고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박보영은 극 중 중환자 병동의 간호사 ‘영지’ 역을 맡았다. 이날 박보영은 "간호사 역이 3번째"라면서 "부담이 없진 않았는데 직업만 같을 뿐 캐릭터 색이 달라서 시청자분들이 보는 데 괜찮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박보영은 앞서 2023년 8월 공개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 간호사 '명화'으로, 2023년 11월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정신병동에서는 아침이 와요'에서 간호사 정다은 역으로 활약한 바 있다.  주지훈과 함께 작업한 소감에 대해서는 "촬영장에서 주지훈 씨를 못 만났다. 같이 작업을 하고 싶어서 기대를 했는데 현장에서 못 만나서 안타깝다. 다음에 같이 호흡하는 작품으로 만나고 싶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주지훈은 조명가게를 지키는 사장 ‘원영’ 역을 연기한다. 주지훈은 "보영 씨랑 마주친 신은 없었지만 여러 배우들과 호흡했다"면서 배우들과의 호흡도 있지만 어릴 때부터 강풀 작가님의 작품을 봐 온 팬이다. 김희원 감독님과는 함께 배우로서도 작업했지만 현장을 보는 시선이 3인칭이다. 그 부분이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프리프로덕션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그 부분이 굉장히 잘 되어있었다. 현장에서 무언가를 고민하거나 제 의견을 피력할 시간 없이 준비된 이야기 안에서 자유롭고 편하게 연기했다"라고 말했다.

김희원은 주연으로 활약한 주지훈과 박보영에 대해 "연기가 출중한 후배들"이라며 "박보영 씨가 다시 간호사 역을 연기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었는데 어떻게 다르게 보일까에 대한 디렉팅을 하며 함께 고민했다. 주지훈 씨 역시 그동안과 다른 면을 보이기 위해 고민했는데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됐다. 부담 없이 잘 소화했다"라고 극찬했다.

한편, '조명가게'는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오는 12월 4일 4개 에피소드를 공개하고, 이후 2주간 매주 2개씩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