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PBA 팀리그 최고의 명가인 웰컴저축은행이 올 시즌 정상 탈환을 위해 차분히 나아가고 있다. 이날도 승부처에서 저력을 보여주며 승점 사냥에 성공했다.
웰컴저축은행은 20일 오후 3시 경기도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4~2025 4라운드 대회 2일차에서 하이원리조트를 세트 스코어 4-3으로 꺾었다.
웰컴저축은행. ⓒPBA웰컴저축은행은 이 승리로 승점 2점을 추가해 정규리그 5위(12승14패, 승점 37)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PBA 팀리그에서 웰컴저축은행만큼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낸 팀은 없다. 팀리그 원년인 2020~2021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정규리그 1위로 파이널에 직행했고 2021~2022시즌에는 파이널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하지만 직전 시즌에선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설욕을 꿈꿨던 웰컴저축은행은 올 시즌 팀리그를 앞두고 진행된 드래프트에서 3명(서현민, 김예은, 최혜미)을 보호선수로 묶어 드래프트 전체 2순위를 얻고, 돌아온 '왼손천재'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를 지명했다.
필리포스는 2019년 출범한 프로당구 PBA의 '초대 챔피언'이다. 당시 결승서 강민구(우리금융캐피탈)와 접전 끝에 우승해 3쿠션 '최초 1억원' 상금의 주인공이 됐다. 섬세한 샷과 정확한 스트로크가 강점인 필리포스는 프로무대서 세 차례 결승에 올라 2회 우승, 1회 준우승을 기록한 강호다.
웰컴저축은행은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서도 2순위로 지명권을 행사해 ‘미스터 매직’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까지 품었다. 사이그너는 지난 시즌 PBA 경주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시즌 상금 랭킹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필리포스와 사이그너를 품은 웰컴저축은행은 2라운드 우승에 성공해 포스트시즌에 선착했다. 물론 라운드 우승팀 중에서도 정규리그 순위가 높을수록 포스트시즌에서 높은 단계에 올라가 있을 수 있기에 5위(승점 37)인 웰컴저축은행은 꾸준히 승리를 쌓아 상위권으로 올라가야 했다.
그렇기에 중요한 이날 경기에서 필리포스와 사이그너가 제대로 역할을 해줬다. 두 선수는 1세트 남자복식에 함께 나서 하샤시-체네트에 11-5로 승리했다. 이어 필리포스가 3세트 남자단식에서 하샤시에 15-3으로 완승해 팀에 리드를 안겼다.
사이그너가 세트 스코어 3-3으로 팽팽한 상황에서 임한 7세트 남자단식에서 임성균을 11-6으로 꺾으며 팀에 승점 2점을 팀에 안겼다(7세트서 승리시 2점, 그전에 승리시 3점). 사이그너와 임성균이 1,2이닝 각각 2점씩 올려 4-4로 팽팽했지만, 사이그너가 3이닝에 뱅크샷(2점) 포함 6점을 몰아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온 것이 승부처였다.
다시 왕좌를 노리는 ‘전통 강호’ 웰컴저축은행이 오늘도 조용히 전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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