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황정환 기자 =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후원하는 국제포럼 주관사가 수억원대 보조금을 유용한 의혹과 관련해 경찰에 고발됐다.
인천경제청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월드헬스시티포럼' 주관사인 세계건강도시포럼 사단법인과 대표자 A씨를 최근 경찰에 고발했다고 20일 밝혔다.
고발장에는 해당 주관사가 올해 제2회 월드헬스시티포럼 후원 명목으로 받은 보조금 중 일부로 지난해 제1회 포럼을 치르면서 발생한 적자액을 보전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인천경제청은 제1회와 제2회 포럼에 각각 사용할 보조금 항목이 명확히 구분된 만큼 주관사가 올해 보조금으로 지난해 행사 적자액을 메운 것은 목적 외 용도로 보조금을 사용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앞서 인천경제청은 월드헬스시티포럼의 후원을 맡아 지난 2월께 보조금 7억원을 주관사에 교부했지만, 최근 보조금을 지급한 계좌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자금이 유용된 사실을 발견했다.
인천경제청의 점검 과정에서 주관사 측은 지난해 제1회 포럼을 치르면서 발생한 적자액 5억여원을 올해 제2회 포럼의 후원 명목으로 받은 보조금으로 보전했다며 부적절한 보조금 사용을 인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관사 측은 지난달 "지난해 행사에서 예상보다 많은 경비가 발생한 탓에 보조금 활용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으나 고의성은 없었다"며 "포럼 관련 항목이면 넓은 범위에서 보조금을 사용해도 된다고 안일하게 생각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 국제포럼은 보건·도시 분야 국제행사로, 지난해 송도컨벤시아에서 처음 열렸다.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보조금 7억원을 후원한 데 이어 올해도 7억원을 지급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법률 자문을 거쳐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며 "주관사에는 교부금 반환 통지서를 보내고 7억원을 전액 환수하는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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