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GB 규제로 시설 확충 제한…정부 설득 끝 93만㎡ 풀어
야구장 관람석·주차 공간 1천대 확충…"산단 예정지 일대 해제도 막바지 협의"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울산체육공원 일원 개발제한구역(GB)이 해제되고, 그 자리에 유스호스텔과 카누슬라럼센터(경기장), 편의점·음식점·북카페 등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20일 오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체육공원 GB 해제 내용을 설명했다.
이날 개최된 울산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남구 옥동·무거동, 울주군 청량읍 일원 울산체육공원 부지 92만9천858㎡가 GB에서 해제됐다.
이는 울산체육공원 내 부족한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시설을 다변화해 활용도를 높이려는 목적이다.
이번 조치는 김 시장이 취임 때부터 1호 공약으로 내세운 'GB 해제'의 두 번째 성과물로 꼽힌다. 시는 탄소중립특화연구집적단지 조성사업을 위해 지난해 12월 중구 다운동 일원 18만9천㎡의 GB를 민선 8기 들어 처음 해제한 바 있다.
울산체육공원은 2002년 월드컵 개최를 위해 조성된 이후 화장실과 주차장 등 시설 확충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개발을 위해서는 GB 규제에 따른 국토교통부의 허가가 필요했다.
특히 울산체육공원 안에 환경평가 1등급 저수지와 1·2등급 수목 등이 있어 GB 해제에 어려움이 컸다.
국토부는 지방자치단체 권한을 확대하고자 관련 법 시행령을 개정, 지난해 7월부터 비수도권 시도지사가 해제할 수 있는 GB 규모를 30만㎡ 이하에서 100만㎡ 미만으로 늘렸다.
그러나 국토부와 반드시 사전 협의해야 하는 의무 조항이 있어, 정부의 사실상 승인이 없으면 GB 해제는 불가능한 실정은 여전했다.
이에 시는 산림 훼손과 수질오염 최소화 방안을 마련해 오랜 시간 국토부, 환경부를 설득해 왔다.
그런 노력 끝에 이번에 GB 해제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고, 오는 28일 관련 내용을 고시할 예정이라고 김 시장은 설명했다.
시는 GB 해제에 따라 다양한 체육시설 확충과 국제 스포츠 대회 유치를 통해 지역 스포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문수야구장 관람석을 현재 1만2천여석에서 1만7천여석 규모로 확대하고, 야구장에 100실 규모의 유스호스텔을 신축해 300여명의 선수단이 체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국내 최초의 도심형 카누슬라럼센터도 건립한다.
국제대회 규격을 충족하는 이 센터는 대회 유치와 전문 선수 육성을 위한 시설을 갖추게 된다. 스포츠 도시로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비시즌에는 시민들을 위한 레저공간으로도 활용해 울산의 수상 스포츠 저변을 확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공원 내 옥동저수지 인근에는 편의점, 휴게음식점, 북카페 등을 갖춘 3층 규모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3층에는 옥동저수지의 경관을 조망하는 전망대도 함께 조성된다.
아울러 체육행사 개최 때마다 발생하는 주차난을 해결하고자 테니스장과 축구장에 주차 전용 건물을 신축, 약 1천대의 주차 공간을 추가로 확보한다.
또 문수테니스장 일원에는 8면 규모의 실내 테니스장도 만들어 날씨와 관계없이 테니스를 즐길 수 있는 전천후 환경을 제공한다.
김 시장은 "그동안 울산체육공원은 GB 규제로 묶여 있어 정부 허가 없이는 기반 시설조차 설치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이번 GB 해제로 울산시가 공원계획 관리 권한을 확보하게 됐고, 이에 따라 체육·편의시설을 대거 확충해 시민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목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할 동구 서부동 일대를 3호 GB 해제지로 지정하고자 현재 환경부와 막바지 협의를 진행 중"이라면서 "GB 해제를 통해 도시 균형발전을 완성하고 대규모 기업투자가 이어지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hk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