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李선고 겨냥 '재판지연방지' TF 가동…"지연되면 정의 아냐"(종합)

연합뉴스 2024-11-20 19:00:17

재판 생중계도 거듭 요청…"당 위해서라도 빨리 물러나라" 野 내부균열 시도도

'선거법 개정 불가피' 李발언 비판…"영구퇴출 선수감, 해당 팀도 해체해야"

국민의힘, 이재명 재판 생중계 요청서 제출

(서울=연합뉴스) 안채원 기자 = 국민의힘이 오는 2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재판을 앞두고 이 대표 '사법리스크' 공격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20일 이 대표가 재판을 의도적으로 지연시켜왔다는 자체 판단 아래 이를 감시하는 차원에서 '재판 지연 방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TF는 이날 비공개로 첫 회의를 열고 향후 활동 계획 등에 대한 실무 논의를 진행했다.

TF는 지난 15일 1심 선고가 나온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과 25일 1심 선고를 앞둔 위증교사 재판과 관련해 예상되는 2건의 항소심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모니터링은 사건 별로 각각 변호사 3명이 전담한다.

TF는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사건 1심 선고가 2년 2개월이 걸린 경위를 분석해 공개할 예정이다. 공직선거법상 사건은 6개월 안에 1심 선고를 하도록 법에 규정돼있는데, 2년 넘게 지연시킨 민주당의 각종 방법을 확인하겠다는 취지다.

한동훈 대표는 페이스북에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 특히 선거법 재판에서는 더 그렇다"며 "1심 재판을 이 대표 측이 어떻게 2년 2개월이나 지연시켰는지 그 수법에 대해 분석, 공개하고 2심에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히 모니터링해서 국민들에게 실상을 알리고 재판부 등에 법률적 의견을 제출할 것"이라고 썼다.

당 법률자문위원회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25일 이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1심 선고의 TV 생중계를 요청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앞서 법률자문위는 15일 공직선거법 사건 1심 선고에 앞서서도 생중계 요청 의견서를 냈으나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률자문위원장인 주진우 의원은 "많은 국민들은 이 대표의 위증교사 선고가 반드시 TV 생중계되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사법 정의 차원에서도 긍정적 효과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권에서는 이 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촉구하며 민주당 내부 균열을 시도하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SBS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이걸 버텨낼 수 있을까. 내부에서 어떤 형식이든지 자성의 목소리는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이 대표를 향해 "민주당을 위해서라도 자기의 사법 리스크가 정리될 때까지는 대표직에서 빨리 물러나는 게 맞다"고 촉구했다.

송영훈 대변인은 이 대표가 현행 공직선거법의 규제가 지나치다며 개정을 주장한 것에 대해 "약물복용이 드러나자 도핑테스트를 폐지하겠다는 거냐"며 "그런 운동선수가 있다면 영구퇴출감이고 주전으로 뛰는 팀이 있다면 해체가 답"이라고 말했다.

chaewon@yna.co.kr